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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AI]⑥인간이 지배당한다면

  • 2018.03.02(금) 12:11

기술개발과 환경변화대응 동시에 가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파고 들었죠.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AI가 현실화 된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전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같지만 지금의 변화속도라면 머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속 AI와 현실에서 구현된 AI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 트랜센더슨 영화 포스트 [자료=워너브라더스 픽처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입니다. 트랜센던스는 초월이란 뜻인데요.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인간을 초월한,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나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또 영화를 감상하면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계속해서 되묻게 됩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저와 함께 영화 속으로 떠나봅시다.

 

◇ 인간 뇌를 컴퓨터에 저장한다?

 

과학자 윌(조니 뎁)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하는 슈퍼 컴퓨터를 개발하던 중 한 단체의 습격을 받습니다. 기술 발전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 보는 단체의 소행이었죠.

 

윌은 이 습격 때문에 약 한달 정도 뒤에 죽을 것이란 진단을 받습니다. 윌의 연인 에블린(레베카 홀)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윌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살아있을 때 뇌에서 나타나는 모든 신호를 디지털화해 컴퓨터에 업로드하면, 그의 뇌는 살아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란 기대감에서죠.

 

이때 에블린이 사용하는 것이 '양자 컴퓨터'라는 것인데, 이건 슈퍼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미래형 컴퓨터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우리가 흔히 쓰는 기존 컴퓨터는 모든 데이터가 0 또는 1로 나타나죠. 그런데 양자 컴퓨터에선 데이터가 0이면서 동시에 1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첩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기존보다 훨씬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연산 능력을 갖춘 컴퓨터를 써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에블린이 포기하려던 찰나에 컴퓨터 화면에 윌의 업로드된 뇌가 작성한 문장이 뜹니다. "거기 누구 없어?" 뇌가 살아난 것이죠. 단순히 컴퓨터에 업로드된 기억만 똑같이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응용까지 해냅니다.

 

이런 모습을 '살아있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지, 복제 대상의 사람과 같은 존재인지, 언젠가 기술이 발달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뇌를 살려 대화할 수 있을지, 뇌졸증 환자들의 뇌를 건강할 때 업로드해두면 아플 때 클라우드에서 뇌를 불러와 활용할 수 있을지 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 트랜센더슨 영화 장면  [자료=워너브라더스 픽처스]

 

◇ AI가 인간을 초월한다면?

 

영화는 더 놀라운 장면들을 잇따라 보여줍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단지 본인의 뇌만 복제된 게 아니라 엄청난 연산 능력까지 갖추게 된 윌은 온라인에 접속합니다.

 

순식간에 온갖 지식을 습득한 뒤 시각 장애인의 눈을 뜨게 만드는 등 인간을 초월한 신과 같은 일도 시작합니다. CCTV 네트워크에 침투해 세계 곳곳을 동시에 보는 눈을 갖게 되는 장면도 놀랍습니다. 

 

더욱 무시무시한 장면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인간의 뇌에 접속해 육체를 조종하는 대목입니다.

 

이런 존재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요. 영화는 파괴하는 쪽을 보여줍니다.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가진 존재의 등장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개념이 하나 있는데요. '킬 스위치'(Kill switch)입니다.  이는 스마트폰을 도난당했을 때 기기 작동을 한 번에 멈추게 하는 기능으로 널리 쓰였는데, 요즘엔 각종 IT 영역에서 특정 기능을 일제히 중단시키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즉 윌과 같은 괴력의 컴퓨터가 온라인을 휘젓고 다닐 때 킬 스위치라는 게 있으면 활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작년 5월 무렵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랜섬웨어라는 사이버 공격도 킬 스위치를 통해 주춤하게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 컴퓨터가 킬 스위치도 피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어쨌든 이런 인간의 판단에 윌은 말합니다.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지." 윌의 이런 말은 인간을 조롱하는 듯도 합니다.

 

또 윌의 선한 의지가 강했다는 점을 암시하는 영화 마지막 대목을 보면 그저 두려움과 의심만 가득한 인간이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다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견제할 수 없는 존재는 언제나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AI의 기술개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AI가 가져올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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