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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별풍선을 보는 두가지 시선

  • 2018.03.16(금) 15:11

아프리카TV 별풍선 '논란'…국내 기업 역차별론도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제1차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를 열고 인터넷 개인방송의 아이템 결제 한도와 관련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같은 유료 아이템 충전 한도를 1일 100만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는 것이 골자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별풍선을 '선물'할 수 있는 한도를 축소하는 게 아니므로 별풍선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쪽에선 아쉬운 결과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배경은 이렇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아프리카TV 사용자 한 명당 1일 결제 한도가 3000만원이고, 자정을 넘기면서 결제를 하면 최대 6000만원까지 별풍선을 쏠 수 있다는 점(부가세를 포함하면 6600만원)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에게 "의원실에 민원이 들어왔다. 남편이 하룻밤에 별풍선으로 6600만원을 썼다고 하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런 것 때문에 더 자극적으로 방송하고, 그런 것 때문에 말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결제 한도는 여전히 유지되므로 BJ에게 보내는 별풍선에 수 천만원을 쓰는 남편들은 여전히 있을 것이고 아내들은 속이 아플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유료 아이템 충전 한도를 만드는 것이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별풍선 잔액이 충분하지 않은 사용자의 경우 즉흥적으로 대규모 별풍선을 선물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다.

애정하는 BJ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기 위해 매일 100만원씩 30일 동안 차곡차곡 모아 단 한 번에 3000만원 어치 별풍선을 선물할 수도 있겠지만 극히 드문 사례일 것이다.

또 방통위와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방송 사업자들은 유료 아이템 결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사업자의 핵심 수익 모델인 별풍선 자체를 뒤흔드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널리 알려졌듯 아프리카TV는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별풍선이란 독특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성공한 국내 인터넷 기업이다.

 

국내 인터넷 시장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와 같이 광고 수익만으론 살아남기 힘든데, 별풍선과 함께 성장을 이룬 것이다. 미국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 구독자 모델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는 것 또한 국내 인터넷 환경이라는 점에서도 별풍선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BJ들이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방송을 진행한다면 영유아,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 그렇다면 판 자체를 뒤흔들 게 아니라 물을 흐린 사람들을 솎아내고 사업자에게 그런 방송을 방치·조장한 혐의가 있다면 처벌하면 된다는 지적이다.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라 할 수 있는 네이버도 글로벌 사업자 유튜브 앞에선 2인자에 머무는 동영상의 시대다.

 

하지만 유튜브는 광고가 주된 수익 모델이므로 이런 규제와는 거의 무관하다. 유튜브에 유해한 동영상이 올라온다는 이유로 전체 광고 단가를 대폭 낮추라고 할 것인가. 별풍선만 지적하는 것은 국내 기업을 역차별한다는 목소리를 부른다.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가 발표한 1차 회의 결과가 이처럼 어느 방향인지 모호한 것도 단순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 이런저런 고민에서 비롯한 것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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