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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싸이월드 '뉴스 큐레이션'으로 승부수

  • 2018.03.20(화) 16:56

맞춤형 뉴스앱 출시, 빅스비 탑재 앞둬
경영키 잡은 프리첼 창업자, 역할 기대

2000년대 중반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던 인맥구축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모처럼 신규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불필요한 뉴스, 가짜 뉴스 양산 시대에 필요한 양질의 뉴스를 선별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뉴스 큐레이션' 이다. 싸이월드는 4년 전 SK컴즈로부터 분사한 이후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으나 경영진 교체 및 신규 서비스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 사람과 인공지능이 뉴스 선별


싸이월드는 지난 19일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앱 '큐(QUE)'를 출시했다. 큐는 미국의 뉴스 앱 쿼츠(Quartz)와 중국의 진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 같이 모바일 환경에 특화한 서비스다. 사람과 인공지능(AI)이 선별 및 추천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큐는 20여명의 에디터들이 선정한 뉴스와 인공지능(AI)이 사용자 소비 패턴을 분석해 뽑은 뉴스를 각각 제공한다. 매 순간 직관적으로 주요 뉴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10개의 카드 뉴스를 제공한다. 뉴스 카테고리를 정치·경제·사회·테크·리빙·엔터테인먼트·오피니언으로 나눴다. 
 
이를 통해 기존 큐레이션 서비스의 '정보 편식' 문제를 해결했다. 즉 인공지능이 개인의 취향 위주로만 기사를 추천해 뉴스 소비자가 다양한 의견이나 이슈를 접할 기회를 차단 당할 수 있으나, 큐에서는 그날의 이슈와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기사를 적절하게 섞어 전달한다. 
 
하루의 주요 이슈를 각 3~4개 문장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브리핑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뉴스 제목을 클릭, 해당 사이트로 이동해 기사를 일일이 읽을 필요 없이 에디터가 작성한 브리핑만 읽으면 관련 이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뉴스를 공유해 스스로가 1인 미디어 역할을 하는 소셜 기능도 제공한다. 오직 뉴스만을 공유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뉴스 콘텐츠, 광고성 뉴스, 가짜 뉴스로 이용자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유통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큐 서비스는 아직 이렇다할 수익 모델이 없다. 당분간 이용자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는 삼성전자 인공지능 기반 음성비서인 '빅스비'와 연동해 갤럭시S8 이상 모델에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큐는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월드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빅스비에 특화한 뉴스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 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해 현직 기자들을 채용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프리첼 창업자 출신 CEO, 경영보폭 확대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다가 이용자 이탈로 몰락한 비운의 서비스다. 지난 2014년 SK컴즈로부터 분사한 이후 모바일에 특화한 서비스로 재기에 나섰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립 2년만인 2016년 6월 '프리챌' 창업자인 지금의 전제완 대표가 미국법인 에어를 통해 싸이월드 지분 100%를 인수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왔다.

 

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성물산 인사팀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을 거쳐 왕년의 인기 포털 프리챌을 창업한 1세대 벤처인이다. 전 대표가 경영키를 잡은 싸이월드에는 프리첼의 또 다른 설립 멤버인 최승환 감사 등이 이사회에 영입되면서 경영 색채를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


싸이월드는 당분간 주력인 SNS 싸이월드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전 대표가 싸이월드를, 기자 출신의 임원기 미디어본부장이 큐레이션을 각각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의 흥행 여부 만큼이나 최근 부쩍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전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모인다. 전 대표가 여성 의류에서 인터넷 서비스로 사업 변경을 추진하는 코스닥 상장사 데코앤이의 경영진으로 참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의류 브랜드 DECO로 유명한 데코앤이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제완 대표 등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사회 멤버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 대표와 같은 삼성그룹 비서실이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주로 삼성 계열사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다.


데코앤이는 이번 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으로 인터넷 상에서의 검색,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 제공 포털서비스 등을 대거 올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작년말 최대주주가 기존 제이피어드바이저에서 키위미디어그룹(현 지분율 5.99%)로 변경됐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주력인 석탄 판매와 터미널 운영 사업을 기반으로 영화와 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전 대표가 이끌던 에어에 2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 현재 에어 지분 8.5%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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