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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꾼 공격에도 박정호 SKT 사장 박수받은 이유

  • 2018.03.21(수) 15:42

전자투표제 도입불구 안건승인에 2시간 걸려
ADT캡스 인수 자신…"지배구조 개편 고민중"

▲ 21일 열린 SK텔레콤 주주총회 현장에서 한 주주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유~영상이!(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 한국 나이로 49세. 만으로 48세. 한~참! 청춘입니다. 지금 같은 고령화 시대에 청년이야, 청년! 워싱턴대 MBA, 역시, 아주 그냥! 천재야. SK텔레콤에 보다 나은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신임 이사가 될 것이라 본 주주는 확신합니다.", "사내외 이사들, 한 가족이 됐으니 주주 앞에 나와서 인사도 하고 그러세요!", "그런데 배당 성향이 왜 낮아진 겁니까"

21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음에도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이 이처럼 활발한 질의와 의사진행 발언을 쏟아내면서 주요 안건 승인에 2시간을 소비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SK텔레콤이 이날 승인한 주요 안건은 ▲사내·외 이사 선임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그러나 4∼5명의 주주들이 번갈아 가며 질의와 의사진행발언을 쏟아내면서 주총장은 2시간 내내 시끌벅적했다.

 

그러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반복해서 손을 들어 발언 기회를 청하는 주주 의견을 대부분 듣고 직접 답변하거나 주요 임원, 변호사 등을 통해 응하는 등 시종일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주주들로부터 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배당성향이 낮아졌다는 등 비판적인 지적에 대해서도 박 사장은 사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선택약정 할인율이 높아지는 등 요금인하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올리면 사회적 압력이 훨씬 더 커진다"며 "주주들이 SK텔레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도록 캐피탈 게인(자본이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하이닉스 분할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도 "회계상 하이닉스의 이익을 지분법 이익으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이를 SK텔레콤의 배당 상향으로 옮기는 것을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방향으로 리소스를 쓸 것"이라고 답하자 박수가 나왔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며 SK텔레콤은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 당기순이익 2조6576억원의 2017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 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아울러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부여 대상자는 서성원 MNO사업부장(2755주),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1594주),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1358주) 등 3명이다. 이밖에 주주의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기업지배구조헌장'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이 시작부터 의사진행 절차를 문제 삼고 주요 안건에 대해 현장 투표를 요구받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주주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사장은 "앞으로 주주들에게 레터도 보내드리는 등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자고 (임원들과) 얘기했다"며 "내년에는 더욱 달라진 주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최근 추진중인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와 관련 "상대는 더 비싸게 팔고 싶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은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팔 데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 분할을 비롯해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선 "MNO(이동통신)로만 평가받는 것이 고민"이라며 "그런 걸 개선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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