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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카풀앱…실제 벌이는 고만고만

  • 2018.04.05(목) 18:25

대부분 적자, 규제 걸려 매출 성장 한계

 

택시 업계와 충돌을 빚고 있는 카풀(Carpool) 앱 서비스 업체들이 아직 의미있는 재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스타트업인데다 관련 규제 여파로 사업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풀앱 1위 사업자인 풀러스는 지난해 1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 28억원보다 적자폭이 4배 불어났다.

 

2016년에 설립한 풀러스는 2년만에 회원수 80여만명을 확보하면서 국내 카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한 곳이다. SK(주)를 비롯해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가 설립한 엔젤투자사 에스오큐알아이(SOQRI)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풀러스를 비롯한 카풀 앱은 운전자와 승객을 중개한 후 운행요금의 2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 수수료 수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풀러스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고작 13억원에 그친다. 급여(15억원)와 지급수수료(38억원), 광고 및 판매촉진비(65억원) 등을 빼면 남는 게 없고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매출보다 영업적자 규모가 큰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다른 사업자도 상황이 비슷하다. 풀러스에 이어 주요 사업자로 꼽히는 럭시는 지난 2016년 기준 순손실 27억원을 내면서 전년 4억원의 순손실보다 적자폭이 8배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9억원으로 전년(4억원)보다 두배 가량 늘어나긴 했으나 초기 사업에 필요한 비용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다 보니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카풀 서비스는 차세대 이동 서비스로 관심을 모으면서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주요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였던 분야다. 해외에서도 우버와 같은 카풀 서비스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출퇴근 시간에 효율적으로 차량을 공급하면서도 값싼 요금을 받아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지난해 8월 럭시에 5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콜택시와 대리운전 등으로 이동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지난 2월 럭시 전체 주식 23만여주를 252억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국내 카풀 앱 업체들이 기대와 달리 고만고만한 실적을 내는 건 새로운 서비스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낡은 규제 탓이 크다. 자가용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에선 개인 소유 차량을 출퇴근 시간대에 함께 타는 경우에만 유료 운송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벗어나면 현행법상 카풀은 불법이 된다.

 

풀러스는 유연근무제 확산에 따라 변화하는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카풀 이용시간을 24시간 중 선택하도록 하려다 규제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같은 시장영역에서 경쟁하는 택시업계의 반발이 컸다.

 

택시업계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규제 개선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9일 열린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제3차 해커톤에서 택시업계와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풀업계만 대변하는 해커톤에 참여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카풀업계 관계자는 "규제로 인해 사업을 크게 벌일 수 없는 만큼 운전자 공급과 승객 수요를 활성화하기 쉽지 않다"며 "약한 규제를 적용하는 국가에선 카풀 시장 규모가 벌써 조 단위에 육박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먼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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