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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QR코드 오프라인결제 도입 이유는

  • 2018.05.14(월) 17:34

차별화 행보·중국 이용자 유치…플랫폼 활성화

 

온라인에서 간편 결제 서비스를 해온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선 생소한 QR코드를 도입해 배경에 관심이 실린다. 카카오페이는 QR코드에 익숙한 중국 이용자를 확보해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간편 결제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9일부터 QR코드와 바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매장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CU,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카카오페이 가맹점 1만6700곳에서 자신의 계정과 연결된 QR코드나 바코드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더보기' 메뉴에 들어가 선불식인 모바일 계정을 만들거나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한 후 돈을 충전해 쓰는 방식이다. 매장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계정에 들어가 QR코드나 바코드를 띄운 후 가맹점의 스캐너에 인식시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 결제시장에서 QR방식은 일반적이지 않아 도입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에선 기존 결제 환경과 호환성이 높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이 널리 사용된다. 별도 기기를 새로 설치할 필요 없이 신용카드 단말기로도 간편 결제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해 이 기술을 확보한 후 삼성페이에 적용해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었다.

 

반면 QR코드 결제는 상품 인식에 사용되는 바코드 스캐너로 처리하기 때문에 이 기기를 갖춘 편의점, 마트 등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그 동안 보급률도 미미했다.

 

국내에서의 낮은 범용성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가 QR코드 결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간편 결제에 익숙한 중국 이용자를 유치해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에 QR코드 방식을 적용한 건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산하 앤트파이낸셜에서 운영하는 알리페이와 같은 시스템을 쓰기 위한 것"이라면서 "시스템 통합을 통해 한중간 결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쉽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이자 중국 간편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쥔 알리페이의 모회사다. 카카오페이는 앤트파이낸셜과 손잡고 매장결제와 알리페이를 내년 1분기까지 연동해 중국인 이용자가 국내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인 이용자가 매장결제를 시작으로 송금, 인증, 멤버십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게 카카오페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간편 결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인 이용자를 카카오페이에 유입시킬 뿐만 아니라 중국과 쉽게 거래하려는 국내 이용자까지 끌어들이면서 플랫폼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QR코드 결제로 간편 결제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편적인 결제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진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간편 결제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해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카카오페이의 QR코드 결제 도입은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오프라인 간편 결제 진출 시엔 자체 솔루션으로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QR코드 방식이 기존 간편 결제방식만큼 사용도가 높을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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