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중국 업체가 지배하고 있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열두척'(Twelve Ships)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상화폐 채굴장비 '판옥선II'를 오는 10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판옥선II는 관련 시장 세계 1위인 중국 비트메인의 장비보다 30% 이상 전력 효율이 뛰어나고 가상화폐 계산 속도도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열두척이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와 투자자 대상 비공개 행사를 열고 가상화폐 채굴장비 '판옥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열두척] |
또 이 장비는 삼성전자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넥셀의 ASIC(주문현 반도체) 칩을 장착했다.
열두척 관계자는 "판옥선II 한 대의 해시 파워(가상화폐 계산 속도)는 비트메인의 S9 한대보다 30배나 높다"며 "특히 침전식 냉각기술을 사용해 기존 공랭식 채굴기가 갖고 있었던 발열, 소음, 먼지 등 열악한 채굴장의 환경적인 문제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토큰 보유자들은 채굴 현황부터 배분 현황, 채굴장 CCTV까지 확인 가능하며 스마트 계약으로 채굴된 암호화폐의 배분도 보증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마이클 안 열두척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을 1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비트코인 채굴 시장 규모는 6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비트메인 등 중국 회사가 사실상 채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같은 채굴 시장의 집중화로 인한 시장 왜곡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판옥선을 통해 블록체인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