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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앞둔 유료방송]②케이블진영, 복잡한 속내

  • 2018.05.25(금) 16:19

합산규제일몰 협회 차원서 반대
개별 사업자 속내 보면 제각각

유료방송 시장이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의 공습과 점유율 합산규제 일몰을 앞두고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업자간 치열한 가입자 뺏기 경쟁과 함께 통신사와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료방송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각 사업자들의 전략 및 바람직한 정책 방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케이블TV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달 27일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합산규제가 일몰될 예정인 탓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점유율 상한선을 33.3%로 하는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상한에 근접한 KT계열(KT 20.2%+KT스카이라이프 10.3%)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케이블TV와 IPTV에 대한 합산규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위성방송에 대한 규제는 아예 없어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가입자를 뽑아갈 가능성이 짙다는 주장이다.

 

◇ 케이블TV협회 나서서 '일몰반대'

케이블TV 업계는 케이블TV방송협회 차원에서 적극적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상혁 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합산규제 일몰시 KT측은 현금이든 전국 영업망이든 단기간에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특정 지역을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케이블TV협회 주장을 요약하면 '①합산규제가 일몰되면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이 가입자를 100%까지 확보할 수 있다 ②합산규제를 일몰시켜야 유료방송업계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는 게 아니다 ③합산유제 일몰로 독과점 사업자가 등장하면 투자·서비스 경쟁이 사라지고 케이블TV가 담당했는 방송의 지역성이 무너질 수 있다' 등이다.

특히 합산규제를 일몰하지 않으면 유료방송시장의 M&A가 활발해지지 않아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가상의 시나리오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매물로 나왔거나 나온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 딜라이브와 인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의 M&A 가능성을 살펴보면 합산규제가 일몰되지 않아도 충분히 M&A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LG유플러스(10.9%)가 CJ헬로(13.1%)와 딜라이브(6.5%)를 인수해도 합산 점유율이 30.5%에 그친다. SK브로드밴드(13.7%)는 두 곳 모두 인수하면 37.8%이지만 CJ헬로 또는 딜라이브만 인수하면 합산규제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케이블TV업계 다른 관계자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같은 회사라고 보면 되므로 KT 계열만 득을 보는 일몰"이라며 "규제 산업인 방송에 대한 규제 중 하나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데 국회가 이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케이블TV 업체별 전략은 제각각 

 

합산규제가 일몰되지 않아도 M&A는 가능하다는 게 케이블TV 쪽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몰되면 KT 계열의 영향력 향상을 우려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M&A에 더욱 적극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단위 대규모 M&A인 만큼 업체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실제로 올해 초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진 뒤 CJ쪽에선 부인했지만 아직도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CJ헬로 뿐 아니라)다른 업체도 M&A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반면 CJ헬로 대주주인 CJ오쇼핑은 부인했다. LG유플러스가 M&A 가능성을 열어둔 탓인지 'LG유플러스가 어떤 케이블TV와 M&A 얘기를 나눈다'는 소문이 최근까지도 무성하다. IR 업계에선 CJ오쇼핑과 CJ E&M 합병이 완료되는 7월 이후 CJ헬로 매각 얘기가 흘러나올 수 있다는 풍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합산규제 일몰시 KT계열도 M&A에 나설수 있는 만큼 매각가를 올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 3위인 딜라이브는 올초 서울 서초 권역을 현대HCN에 매각하면서 '분할 매각'이란 카드를 꺼낸 상태다. 딜라이브가 소유하고 있는 권역이 넓지만 서울·수도권 권역을 제외하면 매각가를 높게 받을 수 없는 만큼 분할 매각을 시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딜라이브가 매각한 서초권역 가입자당 평균 단가는 65만원 수준이다. 이는 현 대주주가 딜라이브를 샀을 때 가격보단 낮지만 2016년 무산된 SK텔레콤-CJ헬로 딜 당시 가격보단 높아 딜라이브 입장에선 나쁜 선택지가 아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는 딜라이브가 분할 매각 카드와 함께 케이블TV 사업자 상대로도 매각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SO(케이블TV 단일사업자)들도 M&A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분위기임을 절감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합산규제가 일몰돼 KT 계열이 점유율을 추가로 획득하면 케이블TV 업계는 이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가입자를 잃어 수익성이 낮아지고, 가입자를 잃으니 기업가치도 떨어지게 될 수 있다. 사업을 계속하려는 곳도 힘들고, 매각하려는 곳 또한 헐값에 내놓아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지는 셈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인수자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낮아진다.

 

반면 이런 케이블TV의 주장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쪽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은 이미 결합상품 위주로 재편된 상황인데 고삐가 풀린다고 위성만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스카이라이프는 모바일과 결합할 수 있는 무선이 없고 인터넷 사업도 작년에 시작했으므로 IPTV나 케이블TV에 비하면 경쟁 열위 사업자"라고 했다.

 

또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위성방송-IPTV 합산 점유율 제한은 없어지나, 50%를 기준으로 하는 공정위 독과점 규제와 M&A 심사 절차 등을 고려할 때 100% 점유율은 현실성이 없다"며 "유료방송의 전국 경쟁체제와 케이블TV의 지역독점이 상존하는 한 규제 형평성 논의가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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