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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볼매' 알뜰폰, 누가 올드하다 했나

  • 2018.05.25(금) 17:11

무제한 요금제 경쟁, 이통사 안부러워
직구후 유심 탑재 등 합리적 소비 늘어

 

모바일 데이터 통신 사용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요금을 자랑하는 알뜰폰(MVNO)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뜰폰은 음성 통화에 유리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카톡이나 유튜브, 게임 등을 많이 하는 젊은층에 매력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달라졌다고 합니다.
 
주요 사업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오히려 젊은이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알뜰폰을 살펴보겠습니다. 
 
KT의 알뜰폰 계열사인 KT엠모바일은 월 1만9250원으로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음성 100분을 이용하는 '실용유심(USIM) 1.0'이란 LTE 요금제를 지난 24일 선보였습니다.
 
이 요금제 특징은 기본 데이터 용량을 소진하면 400kb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긴 하나 카카오톡이나 웬만한 웹서핑은 물론 멜론·벅스 등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도 추가 요금없이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하게 해주는 것을 통신 업계에선 QoS(Quality of Service)라고 합니다. 보통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에서 '무제한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월 5만~6만원 가량의 고가 요금제에 맞춰져 있습니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 서비스를 보장해주는 QoS를 부가적으로 제공해왔습니다. 즉 추가 요금을 내면 속도가 느리긴 하나 무제한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식이죠. KT엠모바일은 이번에 아예 요금제에 결합, 월 2만원 남짓으로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름만 무제한이 아닌 진짜 무제한 요금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헬로모바일(CJ헬로)과 U+알뜰모바일(LG유플러스 자회사)은 최근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데이터와 음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나란히 내놨습니다.


헬로모바일은 지난 24일부터 '데이터음성무제한'이란 요금제 가입자를 받고 있습니다. 내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벌이는 이벤트입니다. 이 요금제는 속도 전환 없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하면서 월 2만원도 안되는 금액(1만9300원)을 내면 되는데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이통사 통신비(6만5890원)의 30%에도 못 미치게 저렴합니다. 다만 제휴 신용카드를 통해 월 30만원을 결제해야 이 같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U+알뜰모바일도 지난 3월부터 데이터 11GB+매일 2GB(소진시 3Mbps 속도로 무제한) 및 통화 무제한의 유심요금제 가입자를 받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월 30만원 이상 결제를 조건으로 월2만190원의 파격적인 금액으로 책정됐습니다.

 

알뜰폰 업계가 카드사와 손잡고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 이유는 가입자를 한동안 묶어 놓을 수 있고 가입자 유치에 드는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뜰폰은 대부분 약정이 없기 때문에 좋은 조건이 나오면 바로 해지하고 다른 요금제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많다고 합니다. 소비자 역시 통신 요금을 아낄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것이죠.

 

 

알뜰폰은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2012년에 도입한 서비스입니다. 대형 이통사 네트워크를 도매로 빌려 일반 소비자에게 싸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통신 품질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통신요금을 책정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젊은 직장인들이 알뜰폰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별도의 가입비나 약정 계약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요금 부담이 적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일부에서는 해외에서 최신 아이폰 등의 기기를 직구로 구매, 알뜰폰의 유심칩을 꽂아 쓰는 방식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통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단말기 할인 지원금 등이 나오긴 해도 2~3년 약정 계약으로 묶여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해서 입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이통사에서 단말기 지원금 할인을 받고 스마트폰을 구매한 이후 몇달 뒤에 위약금을 물고 해지, 알뜰폰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통사에서 특정 단말기에 지원금을 많이 주는 경우에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위약금을 내더라도 손해는 커녕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계산이 빠른 합리적인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렴한 가격이 부각되면서 알뜰폰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 3월말 기준 767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가운데 비중으로 12%에 달합니다.

 

 

다만 시장 자체가 계속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알뜰폰 서비스는 이통사로부터 망을 빌려와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되파는 구조입니다. 알뜰폰 사업자가 돈을 벌기 위해선 가입자를 늘려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 향상을 기대한다거나 도매대가(통신사 망을 빌리고 지불하는 대가)를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도매대가는 정부가 이통사와 협의를 통해 꾸준히 인하하면서 2014년 메가바이트(MB) 당 10원에 육박(9.64원)했으나 작년 11월 기준 4.51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통사가 도매대가를 마냥 낮춰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다 보편요금제 추진 등이 이어지면서 이통사의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알뜰폰 업계가 출혈적인 요금 경쟁을 계속하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도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통사 자회사를 포함해 현재 40여개로 여전히 난립한 상황입니다.

 

결국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익을 내기는 커녕 적자가 지속되면서 고객 지원 등에 소홀할 수 밖에 없고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기회와 위기가 함께 도사리고 있는 알뜰폰 시장. 하루빨리 건강한 생태계로 자리잡아 모든 이용자들이 부담없이 통신비를 사용하게 되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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