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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다음은 Home]②수익화 어떻게?

  • 2018.06.06(수) 15:44

접점 넓혀 경쟁력 키우고 충성도 높여
가전·이통·인터넷, 주력 매출 확대 전략

격전지로 떠오른 스마트홈 시장에 참여한 가전 제조사와 이통사, 인터넷 기업들의 수익화 전략은 무엇일까.

  

이용자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를 제공, 주력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가가치를 만들면서 충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것이 공통된 전략이다.

 

마트홈을 포함한 사물인터넷(IoT) 분야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으며 연관 산업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통한 이용자 확보, 이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국내 가전의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홈을 지목하고 일찌감치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들 업체는 2~3년 전부터 세계최대 전자쇼 CES나 가전전시회 IFA에서 IoT를 적용한 프리미엄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을 각각 선보였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평범한 제품만으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힘들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제조사들의 파생공세를 막기에 벅찼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싱큐' 를 내세우며 시장의 판을 키워오고 있다.
 
시장 통계업체 스태티스타가 전망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올해 314억달러 수준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2년에는 534억달러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 2015년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홈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이른바 융합가전 시장이 올해 8조3000억원 규모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홈엔터테인먼트(8조2000억원), 보안(1조5000억원), 홈오토메이션(5000억원), 에너지관련 그린홈(2000억원) 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제조사는 핵심 경쟁력인 하드웨어와 각각의 음성인식 AI 서비스인 '빅스비·씽큐', 스마트홈 플랫홈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주요 수익 모델인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단말기 등의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가전 제조사들은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 가전과 모바일 단말기를 AI 서비스 및 스마트폼 플랫폼과 결합해 생태계를 구축, 이용자들이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애플의 스마트홈 비즈니스 전략과 비슷하다. 애플은 핵심 경쟁력인 iOS 운영체제(OS)와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Siri),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만들어 주력인 아이폰 등의 하드웨어 매출을 확대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아이폰과 앱·콘텐츠 장터인 앱스토어를 연동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던 기존 경험을 스마트홈 사업에도 이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이통사, 월 통신료에 이용료 부과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이통사들은 핵심 경쟁력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전용 네트워크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기존 수익 모델인 월 통신요금에 스마트홈 이용료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부터 주요 건설사와 협력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을 확대하고 있다. 각각 ‘스마트홈’, ‘기가 IoT 홈’, ‘IoT 앳 홈’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넘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이른바 '탈(脫)통신' 행보 차원이다.
 
이통사들은 주로 대형 건설사와 제휴, 신규 분양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공급한다거나 생활·주방가전 계열사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KT는 특급호텔과 제휴를 맺고 자사 기가지니와 IoT를 결합해 객실 냉난방 기기 제어는 물론 알람과 교통, 날씨 안내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누구'와 '기가지니', '프렌즈 플러스'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다. 이를 신규 스마트홈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휴 아파트에 기본 제공하는 방식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른바 B2B2C(기업 파트너와 최종 소비자 동시공략) 방식이다.


이통사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의 위치정보 등 데이터 측정 및 수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 경쟁자들에 비해 스마트홈 서비스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통신 요금에 스마트홈 서비스 이용료를 추가로 과금하면 되기 때문에 수익화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네이버·카카오, 결국은 광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용자를 이 곳에 오래 머물게 하면서 주력 사업인 광고 혹은 콘텐츠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가운데서도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단연 앞서는 곳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와 카카오의 '카카오아이(I)'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전략(위), 카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I)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식정보 검색이나 쇼핑, 메신저 등에서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시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다년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 기술을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계, 이용자가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즉 스마트홈 플랫폼에 모아 놓은 이용자를 검색포털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오게 해 쇼핑이나 결제 서비스, 음악 콘텐츠 이용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거나 광고 클릭을 유발해 관련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도 스마트홈을 키우기 위해 관련 OS를 무료로 외부에 공개하는가 하면 음성인식 서비스와 검색을 융합해 이용자 확대 및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구글 역시 궁극적으로 주력인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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