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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AI]⑰인공지능 트레이너, 성적도 끌어올릴까

  • 2018.07.01(일) 15:25

맞춤형 훈련에 장애 뛰어넘어
자주 틀리는 문제 집중 학습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파고 들었죠.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AI가 현실화 된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전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 같지만 지금의 변화속도라면 머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AI와 현실에서 구현된 AI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오를 줄 모르는 아이의 성적에 속 탄 적 있으실 겁니다. 수소문해서 유명학원을 보내도 어쩐 영문인지 시험점수는 그대로인데요. 급기야는 자녀가 부담을 느끼면서 수학 등 특정 과목 포기를 선언하기까지 합니다.

 

이른바 '수포자(수학 공부를 포기한 자)'인 학생이 인공지능(AI) 기반 교육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무작정 문제집을 풀기보다 AI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부터 공부하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는 것이지요.

 

이 같이 AI로 훈련대상의 실력에 맞춰 트레이닝 내용을 바꾸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영화 '론머맨(Lawnmower man, 잔디 깎는 남자)'을 살펴봤습니다.

 

◇ 100일만에 환골탈태

 

영화는 단기간에 인지능력과 운동신경을 끌어올리는 AI 기반 종합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프로젝트5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젝트5는 훈련대상의 뇌파와 신체반응을 AI로 분석한 후 현재 수준에 맞춰 VR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VR 기기를 쓰고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초급단계에선 간단한 단어 분류나 벽돌 깨기 게임을 합니다. 뇌파가 강해지고 신체반응이 빨라지면 강속구를 쳐내거나 괴물과 맞서 싸우도록 프로그램 내용이 실시간으로 조정됩니다.

 

훈련대상의 능력이 향상될수록 난이도를 올린 프로그램도 자동으로 무궁무진하게 생성됩니다.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장애 등 개인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이었던 초능력까지 얻게 된다는 설정으로 영화는 전개됩니다.

 

개발자인 래리는 정부와 손잡고 프로젝트5를 추진하다가 의견 충돌 끝에 혼자서 연구를 진행하는데요. 그러던 중 잔디 깎기로 생계를 잇는 지적 장애인 죠브를 데려다 프로젝트5 훈련을 시키고 그의 지능을 불과 한 달새 평범한 사람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훈련을 시작한지 석 달을 넘기자 죠브는 일반 사람을 넘어 천재의 지능을 갖게 됩니다. 래리보다 컴퓨터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데다 기존 인류의 능력을 뛰어넘으면서 손을 대지 않고도 물건을 움직이는 염력을 쓰게 됩니다.

 

한편 죠브는 장애를 이유로 자신을 괴롭힌 마을 사람들이 잘못 됐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정부가 프로젝트5를 은근 슬쩍 전쟁용으로 전환하려 한 사실까지 알게 되자 염력으로 마을과 정부 연구소를 쑥대밭으로 만드는데요. 인간 세계에 회의를 느낀 죠브가 자신의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해 컴퓨터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 죠브의 뇌파를 AI로 분석한 후 트레이닝 내용을 조정하는 프로젝트5의 모습. [자료=영화 '몬머맨' 캡쳐]

 

◇ 취약점 차근차근 개선한다면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지만 영화 속 프로젝트5 같은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은 주목할 만합니다. 영화처럼 전쟁 등에 악용되지만 않는다면 AI로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학습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현실에서도 AI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수학 교육기업 비트루브는 학생의 오답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시키는 '마타수학' 서비스를 합니다. 오답 패턴을 파악해 어떤 수학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문제를 풀게 합니다.

 

토익 교육회사 뤼이드도 비슷한 방식인 '산타토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자주 틀리는 문법이나 지문 내용에 맞춰 기출문제를 추천하는데요. 이와 함께 인터넷 강의도 자신이 어려워하는 문제에 대해 설명한 부분만 선별해 제시합니다.

 

공교육에도 AI 교육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입니다. 교육부는 작년부터 학생의 과제결과를 분석한 후 강점과 약점, 흥미 등을 고려해 공부 방향을 제시하는 AI 학습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내년까지 완성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AI 기반 교육이 발전하면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업능력을 향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는 학교든 학원이든 여러 학생들을 모아놓고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어려운 문제를 무작정 풀다가 좌절하고 과목을 아예 포기하는 학생도 나타납니다.

 

AI를 적용해 본인의 취약점부터 차근차근 개선해 나간다면 고난도 문제에 겁을 먹고 '수포자'가 되는 학생들이 줄어들 수도 있겠지요. AI 기반 교육이 학생마다 다른 학습수준을 세세하게 고려하며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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