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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업재편]上 네이버, 캐릭터 줄세우고-웹툰 떼고

  • 2018.07.05(목) 10:44

차세대 글로벌사업 캐릭터·웹툰 재정비
캐릭터, 홍콩 중간지주사 만들어 교통정리
웹툰, 한-일 전문계열사 분할…합작 가능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온 '인터넷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업재편을 통해 계열사 교통정리에 나섰다. 성공 조짐이 보이는 사업을 과감히 떼어내거나 관련된 회사끼리 한데 묶어 전문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거나 중간지주사 설립을 통해 체계를 갖추기도 한다. 구글이 지주사 '알파벳'을 정점으로 계열 재편에 나선 것과 비슷한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네이버와 카카오 움직임을 추적해본다. [편집자]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의 계열사 수는 몇개나 될까. 올 3월말 기준으로 국내 계열사는 47개, 일본 법인인 '라인주식회사'를 포함해 해외까지 합치면 총 110개에 달한다. 인터넷 서비스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서비스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벌인 결과다. 계열사 수만 보면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다. 
 
계열사가 많아지자 복잡한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는 글로벌 거점에 관련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법인을 설립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떼어내 힘을 모아주고 있다.


◇ 캐릭터사업 계열사 '교통정리'


네이버는 2016년 경영진 세대교체와 함께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 글로벌 사업에 전념하면서 국내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했다. 이때부터 계열사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으며 중첩되는 곳이 생겨났다.

 

한국과 일본에 주소지를 둔 계열사들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지배구조가 복잡해졌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효율화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네이버는 캐릭터 사업부터 정비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이자 라인 메신저를 운영하는 일본법인 라인주식회사는 올해초 홍콩 지역에 LFG홀딩스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LFG홀딩스는 라인의 글로벌 캐릭터사업을 총괄하는 일종의 중간지주사다. 

 

 

라인주식회사는 산재해 있던 캐릭터사업 계열사들을 LFG홀딩스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100% 자회사이자 캐릭터 사업을 맡고 있는 라인프렌즈를 LFG홀딩스 산하로 옮겼다. 네이버를 정점으로 라인주식회사-LFG홀딩스-라인프렌즈 등으로 이어지게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라인주식회사가 LFG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 재편에 나선 것은 캐릭터 사업이 미국과 중국, 홍콩 등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프렌즈는 코니와 브라운 등 라인 메신저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모티콘으로 시작했으나 인기가 뜨거워지자 상품화는 물론 TV애니메이션 만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일본 라인주식회사에서 2015년 1월에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나온 곳인데 정작 주소지는 모회사가 있는 일본이 아닌 한국이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와 도쿄증권시장에 입성(2016년 7월)한 라인주식회사의 계열사 대부분이 이처럼 한국과 일본 지역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실제로 라인주식회사의 연결자회사 19개 가운데 일본이 아닌 한국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곳은 라인플러스를 포함해 7개에 달한다. 라인플러스는 네이버가 라인 메신저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마케팅 회사로, 네이버와 라인주식회사가 각각 4대 6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한국과 일본에 어지럽게 산재한 캐릭터사업은 LFG홀딩스를 중심으로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 
   

  

◇ 한국·일본서 웹툰사업 분사 "글로벌시장으로!"


사업을 떼어내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내부 조직의 역량을 키워 신규 법인으로 분사하고 화끈한 출자를 통해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다. 웹툰 사업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웹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네이버웹툰을 설립했다. 이후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2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 출자했다.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글로벌 웹툰서비스 '라인웹툰'이 북미 지역에서 순항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와 별개로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5월에 만화와 코믹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라인디지털프론티어라는 법인을 세웠다. 라인주식회사는 일본에서 라인 망가(LINE Manga)라는 별도의 웹툰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네이버에 이어 라인주식회사도 웹툰 사업을 떼어내 각각 법인을 세운 것은 웹툰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종이책 기반의 만화와 달리 웹툰은 PC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어 새로운 흥행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만화 대국인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 라인을 '국민 메신저'로 사용하는 국가에서 웹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네이버와 라인주식회사는 발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웹툰 사업을 분사시키고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웹툰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두 회사의 사업영역이 겹치고 글로벌시장 공략이라는 방향성도 같아 궁극적으로 하나로 합쳐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회사가 합작사 설립 형태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이다.

    

 

◇ 네이버, 태생부터 '떼고 붙이기'

 

네이버는 20여년전 삼성SDS의 사내벤처가 독립해 출발한 곳이다. 태생부터 신사업 발굴과 조직효율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네이버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중요한 시기마다 사업을 떼어내거나 재편하면서 핵심 경쟁력을 키웠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99년 네이버컴이란 사명으로 출발한 네이버는 이듬해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흡수합병하면서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서비스'를 양대 사업으로 삼았다.

 

2009년에는 광고와 IT 인프라 사업을 떼어내 'NHN 비즈니스 플랫폼'이란 별도법인을 설립했는데 검색과 광고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즉 본체인 네이버는 검색과 게임에 집중하고 광고영업과 IT플랫폼 개발 등은 별도 법인에 맡겨 각각의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2013년 8월에는 한발 더 나아가 게임사업(현 NHN엔터테인먼트)을 인적분할하고 게임보다 검색포털에 역량을 쏟아 부었다. 네이버는 설립 초기만 해도 게임 매출이 검색포털 부문을 압도했으나 '캐시카우'인 게임을 정리하고 검색에 집중하면서 현재는 구글·페이스북 같이 온라인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인터넷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네이버는 이제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캐릭터와 웹툰을 재정비해 글로벌시장 장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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