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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30분·45분 '모바일 퀴즈쇼'를 기다린다

  • 2018.07.06(금) 15:35

시작 100여일만에 동시접속 10만 육박
광고·문제 제휴로 상금 커지고 사업성↑

문제: 백설공주에서 "OO야 OO야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니?"에서 OO는 누구?
  
사회자가 문제를 내자 곧바로 화면 아래 채팅창에 불이 났다. 보기에 나온 '시리·거울·빅스비' 가운데 정답인 '거울'이 아닌 엉뚱한 '순시리, 돼지' 등을 말하는 네티즌의 게시물들이 물밀듯 올라왔다.

 

문제당 제한 시간인 수 초 안에 답을 골라야 한다. 초반이라 문제 수준이 유치할 정도였으나 중반으로 가면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진다. '화가 폴 세잔은 OO 한알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OO에 들어갈 말은' 정도로 꽤 어려워진다.

 

 

요즘 '핫(Hot)' 하다는 모바일 퀴즈쇼 얘기다. 사회자 한 명이 시청자와 대화하듯 채팅하며 방송을 진행하는 단순한 원맨쇼(one-man show) 방식인데 반응이 뜨겁다.

  

지난 5일 방송한 '페이큐' 퀴즈쇼에는 7000명~1만명 안팎의 시청자가 꾸준히 참여했다. 총 12개 문제를 냈는데 81명이 최종 우승했다. 우승자에게는 현금으로 전환해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이날 총 상금은 100만포인트. 81명이 각각 1만2345포인트씩 나눠 가졌다. 시청자가 많이 몰리는 큐즈쇼에는 동시접속자가 10만명에 근접할 때도 있다.


퀴즈쇼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은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다. 원조격인 미국의 'HQ트리비아(HQ Trivia)' 퀴즈쇼는 지난해 8월 출시돼 200만명 이상의 최고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의 ‘백만의위너’ 퀴즈쇼에는 무려 400만명이 넘는 참여자가 몰리기도 했다.

  

왜 퀴즈쇼에 열광할까. 간편함을 꼽을 수 있다.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갈아탄 퀴즈쇼는 TV에 비해 참여 방식이 간단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자유롭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 장소 제약이 없는 셈이다. 대체로 15~20분 안팎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하기 때문에 참여자의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직접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지난 3월 방송한 HQ트리비아의 총 상금은 10만달러로 우리돈으로 약 1억원에 달했다. 이날 퀴즈쇼에는 4명의 우승자가 2만5000달러씩 나눠 가졌다. 2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에 억세게 운좋거나 문제에 능통한 4명이 2800만원 가량의 돈을 번 셈이다.  


이같은 퀴즈쇼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2월 첫 선을 보인 후 불과 석달만에 최대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퀴즈쇼는 보통 점심시간과 저녁 등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방송하는데 일부 젊은층 직장인들은 이 때문에 식사를 서두르는 등 점심식사 풍경이 바뀌고 있다.

   

현재 메인 퀴즈쇼를 꼽자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큐, 스노우의 잼라이브, NBT의 더퀴즈라이브 3개다. 보통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송을 시작해 10~12개의 시사·상식 문제를 낸다. 모두 맞힌 우승자에게 정해진 상금 포인트를 배분한다. 게임처럼 부활 아이템도 적용한다.

 

NHN엔터는 우승 상금이 1만 포인트를 넘으면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다른 퀴즈쇼도 포인트가 일정 규모를 초과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퀴즈쇼가 어느 정도 인기를 모으며 자리를 잡아가자 서비스 업체들도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NHN엔터는 최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500만 포인트 상금이 걸린 퀴즈쇼를 준비하고 있다. 500만원 상당의 꽤 큰 규모의 현금이 걸린 퀴즈쇼다.

 

이용자가 제휴 업체의 앱을 깔면 문제의 힌트를 미리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HQ트리비아도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퀴즈쇼 중간에 상품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NHN엔터 관계자는 "모바일 퀴즈쇼가 국내에선 아직 초기 단계이나 동시접속자수가 점차 많아지면 미국과 중국처럼 광고를 더 많이 붙이거나 제휴사와 콜라보레이션 방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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