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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대표' 명함만 4개인 해외투자 컨설턴트

  • 2018.08.06(월) 15:51

홍콩투자청 외 4개 국가·주정부·기관 韓투자업무 맡아
서영호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GBP) CEO 인터뷰

지난달 홍콩투자청이 서울에서 개최한 홍콩·중국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사드(THAAD) 여파와 미·중 무역마찰의 충격이 있었지만 여전히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주최 기관인 홍콩투자청은 홍콩과 중국의 투자유치 및 자국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정부기관으로 우리나라의 코트라(KOTRA)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홍콩투자청은 한국에 대표부를 세울 정도로 투자유치에 적극적 이었다.

 

그렇게해서 만난 서영호(53) 홍콩투자청 한국대표부 대표. 그런데 알고보니 그의 명함 종류가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는 홍콩투자청 한국대표부 이외에도 바레인경제개발청, 미국 루이지애나경제개발청, 브뤼셀경제개발청 한국대표부 대표직까지 맡고 있었던 것. 스위스무역투자청과 이탈리아 볼차노 상공회의소 한국 어드바이저 직함까지 합하면 모두 6개의 해외 국가·지방정부·기관의 한국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셈이다.

 

이달 초 서영호 대표를 다시 만나 그의 독특한 이력을 들어봤다.

 

 

- 직업이 정확히 뭐세요
▲ 음… 명함 한 장을 더 드릴께요.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GBP) 라는 회사의 대표 명함입니다.

 

- 네?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는 또 뭔가요
▲ 제가 홍콩투자청 한국대표부 이외에도 바레인경제개발청, 미국 루이지애나경제개발청, 브뤼셀경제개발청 한국대표부 대표직을 맡고 있어요. 해외 국가의 지방정부나 기관들은 통상 투자유치 활동을 위해 글로벌 주요지역에 대표부를 만드는데 제가 한국대표부의 대표 직함을 수행하고 있어요.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라는 회사는 그 직함들을 수행하는 계약 주최의 법인명 이고요. 대부분 국가 차원의 투자유치 활동은 대사관 내 상무관들이 담당하지만, 지방정부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제가 이들의 한국대표부 역할을 해주고 있지요.

 

- 해외 국가의 지방정부나 기관들이 한국내 투자유치 활동을 위해 세운 조직이 그렇게나 많나요
▲ 일반인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대략 100개 정도의 한국대표부가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영국만해도 각 지방정부에서 7개의 한국대표부를 운영했지요.

 

 

- 어떤 일을 하다가 투자유치 업무를 전담하게 됐나요
▲ 정확히 표현하면 투자·경영 컨설팅업 입니다. 1996년 해외에서 공부를 중단하고 귀국해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일했었죠. 그때 영국 런던시가 운영하는 런던투자청이 한국투자유치 활동을 위해 이 컨설팅회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제가 그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당시엔 런던 이외에도 6개의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한국 투자유치 기관을 운영했을 때죠. 사실 해외에 투자 유치 기관을 운영한 것도 영국이 처음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자국내 굴뚝 산업을 하나 둘 해외에 매각한 뒤 199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투자유치 활동을 시작한 거죠.

 

- 1996년에도 여러 국가의 지방정부 투자유치 활동을 대표했나요
▲ 아닙니다. 그땐 영국 런던시정부의 한국투자유치 활동업무만 했어요. 그런데 2002년 컨설팅회사가 런던시와의 계약을 종료한 뒤, 런던시가 저에게 별도로 투자유치업무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죠. 그래서 2003년 컨설팅회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런던투자청 한국대표부 업무만 수행했어요. 주된 업무는 한국기업의 런던 투자활동을 지원하는 일이었습니다.

 

- 런던투자청 한국대표부 대표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 2005년 삼성전자의 런던 디자인센터 설립 건입니다. 당시 디자인센터 대상 부지를 물색하고 디자이너 고용풀을 찾아줬어요. 기존에 운영하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디자인센터 디자이너의 런던 이주지원 업무도 담당했지요. 당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한 임원이 "산업디자인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뉴욕,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이 있는데, 그중 프랑크푸르트는 산업이 발달해 디자인과 연계된 결과물을 내기 좋은 곳이며 런던은 창의적 디자인을 내는데 좋은 곳이다"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삼성전자 런던디자인센터 유치건을 마치고 LG전자를 찾아갔어요. 경쟁사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비슷한 전략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그랬더니 LG전자도 때마침 런던디자인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라는 말을 듣고 투자컨설팅을 해준적 있습니다.

 

 

- 언제부터 런던투자청 외 다른 지방정부나 기관의 투자업무를 했나요
▲ 영국 경기가 하락하면서 관련 예산도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2015년까지 런던투자청 한국대표부를 맡았습니다. 이후에는 런던투자청 한국대표부 업무는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하고 대신 다른 국가의 지방정부 업무를 늘려나갔어요. 그래서 현재 맡고 있는 곳은 홍콩투자청, 바레인경제개발청, 미국 루이지애나경제개발청, 브뤼셀경제개발청의 한국대표부 대표직과 스위스무역투자청, 이탈리아 볼차노 상공회의소의 한국어드바이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6개의 각기 다른 지역업무를 하다보니 1년에 200∼300개 기업들과 미팅을 합니다.

 

2016년에는 미국 루이지애나 롯데캐미칼 에틸렌 생산공장 투자성과를 올렸습니다. 투자액만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건이었죠. 

 

- 수익모델은 뭔가요
▲ 모든 계약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GBP) 법인명으로 진행되며, 각 지역 투자청으로부터 연간 단위로 사무실 유지비와 직원 월급을 받습니다. 때문에 각 지역 투자청별로 전담 직원이 한 명씩 있어요. 또 각 지역내 현지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때 투자컨설팅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다만 한국기업의 각 현지 진출시엔 한국기업으로부터 받는 비용은 없어요. 모든 수익은 각 지역 투자청이나 현지기업으로부터만 받아요.

 

- 향후 목표는
▲ 기업의 성장사를 보면 내수에서 성장해 글로벌로 진출합니다.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정보능력이 있다지만 중소기업을 그렇지 못하죠. 그런 측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다 주고 싶습니다. 1990년대 중반 투자·경영 컨설팅업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국내에 저와 같은 직군을 가진 사람이 20여명 됐어요. 이들이 1세대입니다. 당시 난 나이로 볼 때 1세대에서도 막내급 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은퇴하고 5∼6명 정도만 남았습니다. 이제는 나름 이 분야에서 방대한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으니 나이가 좀 많아도 내 능력만 인정된다면 꾸준히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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