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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드론배송 떴다'…차로 1시간 거리를 20분만에

  • 2018.08.08(수) 16:24

우체국 현장 2022년까지 상용화하기로

 

[영월=이세정기자] 영화 '웰컴투동막골' 촬영지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군. 영화에서 처럼 주변 산세가 험하다. 실제로 영월우체국 옥상에 올라가 보니 건너편에 우뚝 솟은 봉래산이 눈에 들어왔다. 해발고도가 780m인데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사람이나 자동차가 올라가기 쉽지 않다.

 

각종 우편물을 실은 집배원이라면 더욱 어려울 것. 하지만 드론이라면 다르다.

 

영월우체국 옥상에서 출발한 드론은 높이 떠오른 뒤 봉래산으로 직진해 7분 만에 정상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에 도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8일 산간지역 드론 우편배송 시범운영 행사를 열어 이 같은 배송과정을 공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022년까지 드론 우편배송을 상용화해 산간지역을 비롯해 집배원이 가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빠르게 우편물이 전달되도록 할 계획이다.

 

우편배송용 드론은 집배원의 차량 내 관제시스템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GPS로 경로를 인식한 후 자동으로 비행하는 방식이다. 비행과정에선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촬영한 후 영상을 LTE 통신망으로 관제시스템 화면으로 보내 이상징후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드론은 최대 비행거리 20km, 비행시간 40분, 총 10kg 상당의 물품을 실을 수 있다. 택배 보관함, 자동 이착륙 제어장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문 제조업체인 네온테크에서 개발에 참여했다.

 

드론은 영월우체국에서 별마로 천문대까지 약 5kg의 우편물을 적재한 채 왕복 4.6km를 총 18분에 걸쳐 비행했다. 목적지까지 가는데 7분이 걸렸고 우편배송 후 돌아오는 길에 풍속 등을 고려해 속력을 낮추면서 11분이 소요됐다.

 

자동차로 같은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9km의 산악도로를 30분 이상 달려야 한다. 반면 드론으론 7분 밖에 걸리지 않아 배송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다만 배터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되면서 목적지 착륙 후 이를 교체하는데 15분 정도 소요되기도 했다. 배터리 교체시간을 포함하면 이날 드론 우편배송을 완료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35분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드론 우편배송 기술을 고도화해 2022년부터 상용화하기로 했다. 오는 2021년까지 도서, 산간지역 중심으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이듬해 전국 우체국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드론을 지금보다 소형화하고 이를 실을 수 있는 집배원의 차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과정에선 차량 안에 관제시스템을 탑재했으나 앞으로는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선보인다. 집배원의 스마트폰을 통해 손 쉽게 드론을 관제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재는 상용화된 LTE 통신망을 통해 관제시스템과 연결되고 있으나 추후 드론 전용 통신망을 확보해 보다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한다.

 

한편 우정사업본부가 드론 우편배송 시범운영을 진행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 세종시, 11월 전남 고흥에서 시범운영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도 큰 문제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드론을 활용해 산악지역에서도 빠르게 우편 서비스를 하면서도 집배원의 초과근무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1년 정도 단축 시켜 2021년부터 상용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드론 우편배송이 상용화되면서 집배원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집배인력 2만명 중 10% 정도가 드론을 쓰게 되는데 이들 인력을 줄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드론을 유지보수하려면 사람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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