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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국쇼크]①불과 15년만에 올라섰다

  • 2018.09.07(금) 16:29

중저가서 프리미엄까지 확장…'R&D 집중투자'

▲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화웨이 스마트폰 P20 시리즈 [사진=화웨이]

 

지난 2분기 중국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올랐다.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제조사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최근에는 기술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삼성전자까지 위협하고 있다. 내년 본격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5세대(G) 이동통신,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기술 경쟁에서도 전면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만드는 시장 충격을 진단하고 향후 구도를 전망해봤다. [편집자]

"화웨이의 경쟁력이 너무 강해 미국이 우리를 두려워한다."

리차드 유(Richard Yu)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화웨이는 미국 통신사 AT&T와 손잡고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이것이 무산되자 CEO가 나서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한쪽 날개 없이 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소 당돌한 이 발언은 현실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9500만대를 넘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5.8%에 달했다. 미국 애플(12.1%)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도약, 삼성전자(20.9%)까지 위협한 것이다.

 

◇ 중저가부터 하이앤드까지


이같은 폭풍 성장은 중저가 모델에서 수 천만대를 파는 기염을 토함과 동시에 고급 제품에서도 자리를 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 P20 시리즈는 출하량 900만대를 넘기며 유행을 선도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고, 메이트 10의 경우 10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할 정도로 모바일 인공지능(AI)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하이엔드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또 "노바 시리즈의 경우 전년보다 판매량이 60% 증가한 5000만대에 달해 중가형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 추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평균판매가격(ASP) 지표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65달러로 전년보다 21%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247달러로 전년보다 8% 감소했다.


특히 분기 판매량이 1억대에 달한다는 중국 내수 시장의 뒷받침도 화웨이의 성장에 한 몫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분기 현재 26%에 달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2분기 16.9%에서 2017년 2분기 20.2%로 쑥쑥 성장했다. 중국 제조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애플 등과 달리 화웨이만 성장했다.

 

▲ 리차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대표 [사진=화웨이]


◇ 15년만에 최정상 노리다

화웨이가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인이었던 런 정페이(Ren Zhengfei) 회장이 1987년 창립했으며 본사는 중국 선전이다.

처음에는 다른 회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재판매했으나, 이후 직접 제작해 팔았다.


휴대폰 사업은 2003년 무렵 시작했다. 그해 7월 핸드셋 부서를 설립했고, 2004년 2월 중국의 첫 WCDMA(3G) 폰을 글로벌 이동통신 전시회인 3GSM 컨퍼런스에서 선보였다. 초기에는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15년 만에 세계 2위를 차지한 셈이다.

최근에는 세계 곳곳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전세계 5만3000곳에 달하는 매장과 3500곳가량의 체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내 전세계 1만곳의 리테일 매장과 700곳의 체험 매장을 추가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2012년 '노아의 방주 랩'(Noah’s Ark Lab)을 론칭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와 협력해 AI 분야 공동 연구에 나섰다.

 

물론 여느 중국 제조사들과 유사하게 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IP)를 베꼈다는 비난도 받았으나, 현재는 연구·개발(R&D)에 연간 매출액의 10% 이상을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45% 수준인 8만명이 R&D 분야에서 일할 정도로 기술 확보에 힘쓰는 상황이다. 누적 R&D 투자 비용이 3940억위안(약 64조6000억원)에 달하며, 현재 전세계 15개 지역에 R&D 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화웨이의 공세는 조만간 또 시작된다. 이 회사는 올 10월 영국 런던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20과 메이트20 프로를 공개하고 고급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제품은 6.9인치대 대형 디스플레이와 트리플 카메라, 최신 프로세서 '기린980'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차드 유 대표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IT 전시회 'IFA 2018'에서 기린980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CPU, GPU, 듀얼 NPU를 갖춰 높은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최고의 엔진"이라고 강조하며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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