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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비영어권서 만든 영어교재 잘 팔리는 이유

  • 2018.09.11(화) 16:53

이퓨쳐 이기현 부사장(CFO) 인터뷰
외국인 입장서 외국어콘텐츠 만들어 인기
중국·동남아·중남미 지역 매출 늘어

▲ 이퓨쳐가 만든 영어교재

 

자녀의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라면 'Smart Phonics(스마트 파닉스)'란 교재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이 파닉스(phonics) 교재는 영어의 중심지인 영국이나 미국에서 만든 책이 아니다. 한국 기업이 만들었다.

 

비영어권인 한국 기업이 만든 이 교재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만, 베트남, 중남미 국가 등에서도 영어학습교재로 잘 팔리고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영어교육 콘텐츠사 이퓨쳐(efuture) 이기현 부사장(CFO)을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퓨쳐는 교육자 출신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두고 있지만, 이 부사장이 최대 주주다.

 

▲ 이기현 이퓨쳐 부사장

 

이기현 부사장은 "과거 영어교재 시장을 보면 옥스포드(Oxford), 케임브리지(Cambridge), 피어슨(Pearson) 등 영국·미국계 글로벌 출판사들이 장악했지만 학습자 중심으로 개발된 이퓨쳐 콘텐츠가 실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성장배경으로 눈높이 외국어 교육 이론을 내세웠다. 이는 미국인 초등학생에게 한국 초등학생 국어교과서를 그대로 준다면 한국어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즉 미국인 초등학생에게는 외국인 눈높이에 맞는 한국어 교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학습을 위한 교재는 영국·미국 보다 오히려 비영어권에서 만든 눈높이 교재가 제격이라는 것.

 

그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능력에 맞는 교재가 필요하다"면서 "비영어권 학생입장에서 봐야 비영어권 학생을 위한 영어교재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퓨쳐가 세운 이 논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대만, 중남미 국가 학생과 교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이퓨쳐의 해외매출 비중은 초창기 바닥 상태에서 현재 국내외 매출비중 7대3 까지 올라섰다. 이 추세로 간다면 향후 2년내 국외 매출비중이 국내를 넘어설 전망이라는게 회사측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솔직히 2012년을 정점으로 회사매출이 감소했는데, 최근 해외매출이 증가하면서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매출비중이 해외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웠지만 올해부턴 대규모로 영어교재 수출도 재기됐고 온라인 콘텐츠 판매계약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다만 우리의 약점은 B2C 보다 B2B 사업을 주로 하다보니 일반 소비자들이 '이퓨쳐' 브랜드를 잘 모른다는 점"이라면서 "그래서 중국에선 1년에 두 차례씩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영어교육 교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교육방식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영어교사들이 이퓨쳐 교재를 선택하면 교사가 소속된 학원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퓨쳐 교재로 학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이기현 이퓨쳐 부사장

 

이 부사장은 "중남미 지역에서도 우리 영어콘텐츠가 채택되고 있다"면서 "콜롬비아에선 이퓨쳐 교재가 정규학교 영어교과서로 선정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사장은 이같은 영어교육 글로벌 트랜드에 비춰볼 때 오히려 한국 정책이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후 영어 수업을 금지하고 있다. 3학년 정규 교육과정부터 다루는 영어교육으로 내실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영어교육의 조기 과열을 막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인다는 뜻도 담았다.

 

이 부사장은 "하지만 영어 사교육을 막을 순 없는 실정이라 이젠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초등학생만 영어교육을 받게 됐다"면서 "영어 사교육을 받은 학생과 정부를 믿고 영어를 안배운 학생이 초등학교 3학년때 만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뻔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실제로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했더니 과거 미미했던 B2C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스스로 교재를 사서 영어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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