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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블록체인에 미래건 위메이드 승부사들

  • 2018.11.05(월) 15:54

위메이드트리 김석환·오호은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게임 성장성 높아, 내년 서비스"
신사업 전문가·베테랑 개발자 '2인3각' 체제

주요 게임사 가운데 위메이드는 전공인 게임 외 투자 사업으로 유명하다. 손대는 투자처마다 대박을 터트려 게임 업계에서 투자 귀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보유 지분 3.45%를 2000억원에 처분해 현금화했다.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전에 투자해 약 6년만에 무려 8배의 시세 차익을 거머쥔 대표 사례다.  
 
올해로 17주년을 맞는 간판작이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세대 '미르의전설'을 오랫동안 국내외에서 서비스하면서 투자시장을 바라보는 남다른 안목이 생겼을 것이다. 한때 경영 부진으로 인한 고강도 인력 감축 및 지적재산권(IP) 사업을 벌이면서 잦은 송사 등 우여곡절 겪으며 게임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체득한 것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자연스럽게 본업과 더불어 부업에도 역량을 쏟을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가 최근 꽂힌 신사업은 블록체인이다. 올 1월 '위메이드블록체인'이란 자회사를 설립(2월에 지금의 위메이드트리로 사명 변경)했다.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에 게임을 결합한다는 큰 그림이다. 주로 금융 서비스와 접목하는 블록체인을 게임이라는 낯선 영역에 끌고 오려는 의도가 궁금했다. 
  

▲ 위메이드트리 오호은(왼쪽)·김석환 각자대표


지난 2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만난 위메이드트리 김석환·오호은 각자대표는 블록체인의 특성인 신뢰·투명성을 게임에 녹여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라고 그 배경을 소개했다. 블록체인은 시스템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이용자끼리 정보 공유 활동이 활발하고 참여도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게임 내 아이템의 거래를 자유롭게 해준다. 자연스럽게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인센티브 기반의 게임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하면 게임을 즐기면서 획득하는 아이템의 가치를 좀더 명확하게 할 수 있고 확률 역시 이용자가 납득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게임은 개발사가 미리 짜놓은 시스템 상에서 이용자가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구조라면 블록체인 게임은 더욱 투명하고 개방적인 환경에서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애니팡이 이전에 나왔던 퍼즐 게임과 달리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과 서로 경쟁하는 소셜 장르였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게임 외적인 작은 요소 하나가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하면 서로 다른 게임끼리 특정 영역을 서로 공유하고 부가적인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트랜잭션(사용자 간 거래 기록)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수를 늘려 나가는 멀티 체인 구조를 채택했다. 초당거래량(TPS)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적인 프라이빗(폐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 게임과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금의 이더리움 TPS는 웬만한 게임을 즐기기에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는 게임도 블록체인화할 수 있고, 같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게임들간 아이템 거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를 사례로 들며 블록체인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관측했다. 크립토키티는 대퍼랩스란 캐나다 개발사가 지난해 출시한 세계최초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다. 가상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하고 수집한 고양이를 다른 고양이와 교배해 번식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블록체인 특성상 캐릭터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고양이를 가지려는 이용자가 몰려 한때 20만명까지 이용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 산하 벤처투자 조직인 삼성넥스트가 대퍼랩스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투자조직 등과 공동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크립토키티에서 고양이라는 재화를 다른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고, 아예 다른 게임도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이 공유와 투명성을 내건 블록체인 게임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못지 않게 게임도 이용자 커뮤니티가 강한 서비스"라며 "게임사, 이용자, 플랫폼 제공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활발하게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결과적으로 게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차세대 기술인 블록체인이 게임과 결합하면 의외의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대표는 "현재 금융이나 물류 같은 전통 산업에 블록체인이 접목하고 있으나 이들은 너무 진지한 산업이라 이용자 관습을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게임은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대표 역시 "게임에 쌓이는 데이터베이스는 따지고 보면 이용자가 노력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나 개발사가 통제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이 나와 사람들이 재미를 차츰 알아가면 새로운 물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미르의전설 등 모회사가 가진 IP를 활용해 만든 별도의 블록체인 게임도 내놓을 방침이다. 김 대표는 "기존에 나온 것의 단점을 극복한 제대로 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는 각오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나온 게임과 별도로 위메이드 IP를 활용한 신작도 선보일 텐데 두 게임의 데뷔 시기는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도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협력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카카오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글로벌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파트너사를 분야별로 선정한 바 있다. 게임 분야에선 위메이드트리와 손을 잡았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받는 질문이 '실생활에서 유용함이 있느냐'"라며 "블록체인이 빠르게 자리를 잡기 위해선 좋은 플랫폼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카카오톡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카카오와 협력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설립 당시 위메이드블록체인이란 사명에서 블록체인을 떼고 나무라는 의미의 트리(tree)로 간판을 고쳐 달았다. 블록체인을 전문으로 다루는 계열사임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메이드만의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의미에서 사명을 바꿨다고 한다. 신기술 연구개발 성격이 강한 법인임에도 각자대표 체제를 갖춘 것은 개발과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석환 대표는 신사업 전문가다. 과거 프리챌 게임 자회사인 드림챌에서 금융 신사업을 맡았고 옛 NHN 한게임에서도 본업인 게임 유통이 아닌 신규 플랫폼 사업을 담당했다. 오호은 대표는 베테랑 개발자다. 'CCR RF온라인' 서버프로그램을 맡았으며 위메이드에선 인기작 '이카루스' 개발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예전 프리첼 자회사에서 금융 서비스를 담당했었고 옛 NHN 한게임에선 이용자간(C2C) 마켓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왔다"며 "PC에서 모바일로 게임의 주류가 넘어갔으나 지금의 모바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분야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과 게임은 둘 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동일하다"며 "기존 게임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같이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속성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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