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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정주 대표, 넥슨 매각해선 안될 3가지 이유

  • 2019.01.03(목) 16:13

 

새해 초부터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넥슨코리아 지주사인 NXC 김정주 대표가 지분 전량을 내놓았다는 얘기 때문이다.

 

3일 오후 3시 현재 NXC 측은 사실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공시 문제가 걸려있어 공식답변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 뿐이다.

 

다만 즉각적인 부인이 아니라는 전제로, 지분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넥슨코리아의 지배구조는 '김정주-NXC-넥슨(일본법인)-넥슨코리아 및 계열사'로 되어 있어 김정주 대표가 NXC 지분을 팔면 전 계열사 매각인 셈이다.

 

김정주 대표는 자신의 NXC 지분 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의 지분 29.43%, 김 대표의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가진 지분 1.72% 등 총 98.64%의 NXC 지분을 갖고 있다.

 

매각 사유는 명확하지 않다.

 

NXC 측은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규제 피로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정주 대표가 평소 규제 피로감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매각설이 사실이라면 김 대표가 게임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회의적 이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넥슨주식사건'으로 2년여 동안 수사와 재판을 이어왔던 것이 매각의사에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김 대표의 지분매각 의사는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우선적 파장은 넥슨 구성원에게 미친다.

 

김 대표는 지난 1994년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과정을 관두고 넥슨을 창업했다. 현재 넥슨 그룹은 종속기업 75개(2018년 4월 기준)로, NXC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다.

 

임직원 수만 해도 수 천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김 대표와 창업 시절부터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인물들도 많다. 지분 매각은 연이어 인적쇄신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넥슨 구성원에게는 부정적 요인이 된다.

 

다음의 영향은 유저들이다.

 

김 대표는 2016년 7월 넥슨주식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되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면서 넥슨의 오늘을 만들어준 '고객'을 강조했다.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넥슨의 수많은 게임을 사랑했던 유저에게 김 대표의 지분매각은 일종의 배반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게임산업이다.

 

지분매입 대상이 국내가 아닌 중국 등 해외기업이라면 더 큰 문제다. 마치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중국에 팔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미 넥슨은 개인소유의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새해 초부터 넥슨 매각 소식에 마음이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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