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해 5G 기반 미디어,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연한다. [자료=SK텔레콤] |
[라스베이거스=김동훈 기자] SK텔레콤이 아시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5G 인프라와 가상현실(VR)·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미디어 서비스를 전세계를 상대로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자사 기술력에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한류 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5G 시대 미디어·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5G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디어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5G는 4G LTE보다 전송 속도가 최대 20배 빠른 20기가비피에스(Gbps)에 달하고 전송 데이터 양은 100배 많으며, 지연 속도도 100분의 1(0.001초)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전엔 경험할 수 없었던 차원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수많은 기기와 정보가 자동차와 연결되는 모빌리티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이같은 5G 인프라 특징을 극대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5GxNext Entertainment'(SKT 5G와 SM 콘텐츠가 만들 차세대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센트럴 홀(Centrall hall)에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 5G 시대에 경험하게 될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Innovative Mobility by SK'(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주제로 노스 홀(North hall)에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려,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 SM엔터와 소셜VR·홀로박스 서비스 첫선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마련한 전시 부스에서 ▲소셜(Social) VR ▲홀로박스(HoloBox) ▲인공지능 미디어 기술 등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양사는 시공간과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목표다. 가상현실(VR)이나 홀로그램 등은 5G가 필수적인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다. 일반 동영상보다 데이터 양이 월등히 커 현재의 LTE로는 실시간 전송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양사는 SK텔레콤의 가상현실 플랫폼 '소셜 VR'과 SM엔터테인먼트의 노래방 플랫폼 '에브리싱'(everysing)을 융합한 콘텐츠 '소셜 VRx에브리싱'을 공개한다. 이는 VR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로 들어가 전세계 참여자와 함께 노래 부르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홀로박스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인 홀로그램(hologram)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한 서비스다. 관람객이 말을 걸면 홀로그램으로 전신이 구현된 사람 모습의 아바타가 몸짓과 표정을 바꿔가며 실시간으로 대화에 응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 기술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청취 이력은 물론 음원 파형까지 분석·학습하는 음악 플랫폼 '플로'(FLO)의 음악 추천 기능(AI Music Recommendation)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로 미디어 파일의 화질·음질을 원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미디어 품질 향상 기술'(AI Media Upscaling) ▲오디오 신호 분석 기술과 딥 러닝 기술을 결합해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의 구성 요소를 분리해내는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을 전시한다.
양사는 관람객이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를 보다 재미있고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도 연출한다. 관람객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NCT 127'의 멤버 재현과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 출신 가수 푸니타가 출연하는 에브리싱 VR 콘셉트 시연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 보유 음원을 활용한 로봇 DJ와 사람 DJ의 공동 디제잉(DJing)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SK 공동 부스서 자율주행 핵심 기술도 공개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꾸린 공동 전시 부스에선 ▲단일 광자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HD맵 업데이트 등을 소개한다. 단일 광자 라이다와 HD맵 업데이트는 5G 시대에 본격화할 자율주행 분야에서 눈과 두뇌 역할을 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단일 광자 라이다는 지난해 2월 인수한 스위스 기업 IDQ의 양자 센싱 기술을 적용한 첫 결과물이다. 단일 광자 수준의 미약한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라이다에 적용, 차량의 탐지 거리를 늘린 점이 특징이다. 단일 광자 라이다는 300m 이상의 장거리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어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전방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는 눈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D맵 업데이트는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가 차선, 신호등, 표지판 등의 교통 정보를 감지해 전달하면 이를 취합·분석해 기존 HD맵에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HD맵에 표시된 각종 정보를 토대로 주행 판단을 내린다. HD맵 업데이트는 자율주행차의 두뇌와 다름없는 HD맵의 최신성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대에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미디어·모빌리티 분야와 관련된 첨단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차세대 미디어·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