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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네이버가 '글로벌 문어발'인 이유는 무엇?

  • 2019.01.08(화) 14:32

스무살 네이버의 글로벌 '도전'
美CES에 첫 부스 내고 신사업 기회 엿봐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룩소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포부를 말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라스베이거스=김동훈 기자] "'네이버가 그런 사업을 왜 하느냐, 진출하는 나라도 하나를 정하지…그러니 영업이익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요…. 지금 투자하는 것이 나중에는 어딘가에는 쓰이고 숫자로도 확인될 것이라 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를 둘러싼 지적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의견을 드러냈다. 올해 20살이 된 네이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 참가한 것을 기념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룩소호텔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다.

네이버는 본업인 포털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모바일 메신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온갖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장사하는 곳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동남아 등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고 있어 주력 시장이 무엇이었고 어디였는지 헷갈릴 정도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왜 그런 것을 하지?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말을 듣지만, 네이버는 그런 것을 매년 해왔다"며 "그러나 나중에 이런 다양한 사업들을 잘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지도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은 당장은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에게 도움을 주지만, 장차 자율주행차 사업과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하다보면 다른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생각하는 내용과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미래를 보고 기회를 만드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네이버가 선보이는 신사업도 기존 주력 사업과 거리가 멀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네이버는 퀄컴과 손잡고 만든 '5G 로봇' 외에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최첨단 미래 기술 13종을 선보인다.

 

다만, 이같은 신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자유분방하게 시도하되, 상품화 과정에선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품화 단계에서 집중해 될 때까지 밀어내는 힘이 네이버가 잘해왔던 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사업 가운에 신사업에 전사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관점에서 우선순위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CIC에서 알 수 있다"고 짧게 귀띔했다. CIC는 네이버의 사내독립기업 제도를 뜻하는 용어다.


2015년에 처음 도입한 CIC 제도는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직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험을 시도할 수 있도록 인사, 재무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경영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최근 동영상과 네이버페이 사업 부문을 CIC로 출범시켰다. 2015년 네이버웹툰에 이어 올해 초에는 서치앤클로바(검색), 아폴로(UGC) 조직이 CIC로 독립했다. 밴드와 카페 등을 담당하는 그룹 커뮤니티 서비스 전문 조직과 글로벌 지역정보, 쇼핑 관련 조직 등도 CIC가 됐다.

네이버는 CES 부스를 구글 바로 맞은 편에 차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쌓은 첨단 기술을 뽐내면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 기회를 타진하는 것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도 참가한 바 있는데, 그런 경험이 네이버 웹툰이 글로벌 진출하는 토대가 됐다"며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차, 스마트 스피커 등 네이버의 신사업은 아직은 실험적이지만 몇년 뒤에는 어떤 변화를 이끌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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