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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페이코가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이유는

  • 2019.01.11(금) 17:46

중소 가맹점 유치 효과
간편결제 인지도까지 높여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간편 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오는 3월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작년 12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소상공인을 대신해 은행이 수수료를 부담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시끄러운 가운데 간편 결제 사업자가 조용히 사업에 동참해 이목을 끕니다.

 

간편 결제 사업자가 제로페이를 보는 시선은 은행, 카드사 등 전통 금융회사와 조금 다른데요. 결제 시장 내 존재감이 크지 않은 간편 결제 사업자에게 제로페이는 가맹점을 늘리는 것은 물론 간편 결제 시장을 키울 기회라는 겁니다.

 

이런 저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제로페이에 발 담그고 있는 간편 결제 사업자의 속내를 알아봤습니다.

 

◇ 중소 가맹점 확 늘린다

 

제로페이란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도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입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을 보내는 방식인데요. 결제대행업체를 거치면서 높은 수수료가 붙는 신용카드 결제 대신 중간과정 없는 계좌간 이체를 도입해 수수료 부담을 더는 겁니다.

 

이에 대해 금융회사들은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는데요. 카드사는 결제 수수료 수입을 부정적으로 낙인 찍는 제로페이가 눈엣가시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은행도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취지로 서로 다른 은행 계좌간 이체 수수료를 당분간 면제해주게 돼 불만입니다.

 

간편 결제 사업자 역시 제로페이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간편 결제와 은행 전산망을 직접 연결하면서 발생하는 펌뱅킹 수수료를 낮춰주지 않는 것을 못 미더워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와 은행과는 달리 제로페이에 기대 섞인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간편 결제 사업자는 자사 서비스와 제로페이를 연동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간편 결제 어플리케이션(앱) 내 제로페이 메뉴에 들어가 자신의 계좌를 제로페이 시스템에 등록하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데요. 간편 결제 앱에서 제로페이를 실행, QR코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이 같은 방식은 간편 결제 사업자에 가맹점 수를 늘리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간편 결제 사업자는 결제 시장에 뛰어든 지 오래되지 않아 카드사에 비해 가맹점이 부족합니다. 대형 가맹점 위주고 중소 가맹점이 적어 이용자가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소상공인이 제로페이 가맹점을 신청하면 간편 결제 사업자와도 간접적으로 가맹관계가 돼 업계에서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

 

간편 결제업계 관계자는 "중소 가맹점을 확보하려면 한곳 한곳 직접 찾아가야 해 여러 매장을 한번에 끌어들이는 프랜차이즈 등에 비해 유치가 쉽지 않다"면서 "가만히 앉아 소상공인을 유치하는 제로페이는 사업을 키울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간편 결제 이용자가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서인데요. 예컨대 제로페이 참여 서비스인 페이코 이용자는 제로페이를 통해 기존 페이코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단 여기서 페이코로 직접 결제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로페이를 계기로 소상공인과 직접 가맹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하는데요. 또 다른 간편 결제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제로페이에 참여하면서 그 동안 관심 없었던 간편 결제 사업자를 알게 되면 추후 가맹점 영업이 용이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간편 결제 띄울 기회 될까

 

대형 사업자들이 함께 제로페이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간편 결제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간편 결제를 알리고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게 할 기회라는 겁니다.

 

한국은행의 2018년 2분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 발표에 따르면 일 평균 간편 결제와 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1767억원 입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일 평균 현금 외 지급결제수단 거래금액이 81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결제 시장 내 비중이 적은 것이지요.

 

간편 결제 사용은 늘고 있지만 보편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서 30개 이상 난립했던 간편 결제 서비스들은 대부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정도만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네이버(네이버페이), NHN엔터테인먼트(페이코) 등 주요 간편 결제 사업자는 물론 전통 금융회사까지 참여하는 제로페이는 간편 결제를 띄울 기회로 꼽힙니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이 뭉치면서 간편 결제를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간편 결제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간편 결제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면서 "대형 사업자들이 한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일반 소비자에게 각인되면서 간편 결제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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