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스토리
  • 검색

의견차 큰 네이버 노사 '주도권 싸움 펼쳐'

  • 2019.02.11(월) 16:09

사측 "KT·SKT도 협정근로자 둬…논의해야"
노조 "협정근로자 지정은 조정대상 아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이 11일 그린팩토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네이버 노사가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측은 대화 주제를 노조가 피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노조측은 사측이 제시한 주제는 논의가 불필요한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노동 기본권인 쟁의행위도 명분이 중요한 만큼 양측이 어떤 명분을 쌓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이하 노조 공동성명)은 11일 그린팩토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 그린팩토리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첫 쟁의행위는 파업이 아닌 피켓팅, 집회, 시위 등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노조 공동성명 측은 "3월말경에는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 중"이라며서 "앞으로 조합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파업)을 고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노조가입·쟁의행위 대상자' 놓고 대립

현재 네이버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부분은 협정근로자 논의 여부다. 협정근로자란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노동자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즉 사측은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선 필수인력이 필요하고 이들은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정하자는 얘기고, 노측은 사측이 필수인력이라는 명분으로 노조핵심인력을 협정근로자로 지정하면 노조활동의 구심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사측은 단체교섭에서 협정근로자를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단체교섭에서 협정근로자 지정을 제안한 것은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하더라도 사용자, 사업자, 광고주에게 최소한의 정상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네이버 서비스의 운영은 회사의 생존을 넘어 수천만 명의 사용자, 수십만 명의 소상공인, 광고주의 생존, 편익과도 연관된 사안이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사측은 "협정근로자는 노사가 협의해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면서 "KT, SK텔레콤 등 같은 IT기업도 협정근로자를 지정하고 있고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소속 노조가 있는 동서식품과 OB맥주도 협정근로자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또 "'노조원의 80%가 협정근로자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도 노조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그 대상과 범위는 대화로 정할 문제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측은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협정근로자 지정은 조정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측은 "중앙노동위원회도 권리 분쟁에 대해선 조정안을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만약 노사간 교섭이 계속 진행됐다면 (협정근로자 부분도) 논의할 여지가 있었음에도 회사가 조정안을 거부함으로써 대화의 창이 닫힌 것이다"고 밝혔다.

◇ 네이버 서비스, 필수설비와 비슷한 위력

작년말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를 경험했던 소비자라면 KT 서비스의 필수성을 체감했다.

그렇다면 만약 네이버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통신 서비스와 네이버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국민 상당수가 이미 네이버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겪어야 할 불편함은 분명해 보인다는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제3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답은 명백하게 나온다"면서 "양측 모두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입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노사간 팩트 다툼이 아니라 감정 싸움으로 번지면 해결책 찾기는 점점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노조측은 이해진 총수 실명을 거론하며 네이버가 과연 좋을 회사인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또 '경영진들은…구태의연한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네이버 본사의 경영진은 노동조합을 기만했다', ' 아무권한도 없는 허수아비 대표를 앞세운 채 단체교섭도 피하고' 등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표현들을 썼다.

사측도 비슷하다. 사측은 '노조의 이중적 태도에 어떻게 회사가 진심을 느낄 수 있을 지 의문', '노조가 단지…구색을 맞추기 위한 교섭이 아닌' 등의 비판적인 표현으로 응수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