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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한국서 창업한 미국인

  • 2019.04.15(월) 14:14

글로벌 인재 매칭 서비스 '레지'
자케 제이콥 창업자 인터뷰

제이콥 자케(Jacob Jacquet) 레지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제이콥 자케(Jacob Jacquet·27)씨는 미국 위스콘신대를 졸업한 뒤 2015년 11월 한국에 왔다. 그해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인재 매칭 플랫폼 '레지'(Rezi)를 한국에서 창업하기 위해서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전라북도 익산시. 영어 선생님을 하면서 한국 시장을 연구하며 창업할 생각이었다.

한국의 청년들은 교육 수준이 높아 글로벌 경쟁력이 있지만 실업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도전이었다. 기존 경쟁 사업자들이 쟁쟁한 미국보단 한국에서 시작하는 게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란 판단도 한 몫 했다.

제이콥 자케 대표는 최근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성적이 좋은 친구들이 구직중 서류 과정에서 탈락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단 도전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땅 넓은 미국을 기준으로 익산과 서울이 가깝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한국을 잘 몰랐다. 제이콥 자케 대표는 "낮에는 익산에서 선생님을 하고, 저녁에는 서울에 와서 창업을 준비하려고 했었다"며 웃었다. 결국 6개월 뒤 서울로 옮겼다.

방법을 찾았다.

서울시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개관한 서울글로벌창업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외국인의 한국 스타트업 창업 관련 경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화생명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드림 플러스'와도 인연을 맺었다.

제이콥 자케 레지 대표(오른쪽)와 박지현 레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김동훈 기자]

한국어 서비스는 2016년 말 본격화했다.

레지는 기업과 기관 대상으로 이력서 작성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며, 구직자들이 다국적 기업의 고용 시스템에 최적화된 이력서작성을 돕는 서비스로 기획됐다.

수익 모델은 구직자 대상으로는 초기에 무료로 서비스하고, 향후 유료화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자케 대표는 "현재 구직자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결제 시스템도 없다"며 "구직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돈을 요구하는 게 구직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서비스 특성과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특징은 다국적 기업들이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동 서류 시스템'(ATS)에 맞춰 이력서를 첨삭해주는 것이다. ATS 기준의 작성 방법은 물론 직무와 전공에 기반한 예문을 추천하고, 지원 업무에 필요한 기술 항목도 제시한다.

이력서 내용의 경우 무엇을(What)·왜(Why)·어떻게(How)에 기반해 완성도를 높여준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해 자동으로 이력서를 고쳐주는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특징에 따라 입소문이 나면서 파트너사를 13곳 확보하고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는 2만건을 넘었다. 기관 고객의 경우 이미 확보한 서울대를 시작으로 협력 사례를 확장할 목표다. 고객도 3100명가량 확보했다.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구직자들을 만나고 서비스를 소개해온 것이 효과를 보였다.

레지의 이력서 분석 서비스 갈무리.

자케 대표는 이같은 사업 지표를 토대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시장 조사를 해보니 한국에는 ATS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었고, 한국식으로 고가에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 정도가 있었다"며 "외국 기업의 경우 한국 지사가 없고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기업 대상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더욱 키울 계획이다. 기업들도 우수한 인력을 구하는 것이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보다 시장 변화가 활발하다"며 "한국을 기반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업의 어려운 점으론 언어를 꼽았다. 그는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채용할 때나 투자를 유치할 때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어도 배우고 사업 평판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업 자체는 이미 대학생 시절 한차례 창업 후 매각한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자케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매년 200% 성장해왔다"며 "별다른 투자를 받지 않고 마케팅 비용 없이도 성장이므로 앞으로 투자를 받게 되면 기술 개발과 인력 확충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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