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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준비해왔다' SKT-카카오 맞손잡은 이유

  • 2019.10.28(월) 11:29

3천억 규모 지분 맞교환…1년이상 보유하면서 사업협력 추진
당장 플랫폼 통합없어…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ICT 협력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왼쪽)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3000억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카카오]

"양사간 협력은 국내 ICT의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습니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ICT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이처럼 상호간 피를 섞으면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ICT 등 4대 분야에서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단일 영역에서의 양햐각서(MOU) 체결과 달리 이번 협력은 지분 교환이 수반돼, 보다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업 및 서비스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시너지 협의체의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은 "카카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ICT 산업 전반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국내 ICT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ICT 대표기업인 양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ICT 생태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이끈 카카오 투자전략담당 배재현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협력 계약과 달리 상호 주식 교환이 수반되어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최소 1년 이상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속도감 있게 구체적인 사업 협력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민국 ICT 지형 바뀐다

최근 ICT산업의 국가∙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국내 역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서비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의 협력이 대한민국 ICT의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사는 최근 5G 를 기반으로 AI,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촉발되고 있는 만큼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5G 시대 ICT 생태계 선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ICT 협력

통신 분야에서는 5G 선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서비스 이용 및 혜택 등에 카카오의 플랫폼이 결합되면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객의 편익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양사는 5G에 맞는 특화 서비스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양사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카카오가 보유한 IP(지식 재산권)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ICT 분야에서는 AI, IoT, 금융 등 영역에서 양사의 기술 및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간 모빌리티, 지도(길안내), 음원 등 중복 사업들이 있긴 하지만 당장 플랫폼을 통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각자의 사업영역을 하면서도 상호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국내 상위권 ICT 회사가 뭉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회사와의 경쟁에서도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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