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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로나19가 불러온 몇가지 생각

  • 2020.03.19(목) 15:43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 1월20일 국내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만해도 경각심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은 일상 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같은달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번졌다. 다만 이때도 조심하되 사람간 접촉이 금기시 되진 않았다. 분수령은 신천지 사태였다. 2월23일 주말께 대규모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25일부터 대부분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약 한달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한 두 주면 정상화 되겠지'했다가 '또 연기야'로, 급기야 이제는 '아직 한참 더 있어야 안전할듯 한데'라는 자발적 안전의식으로 변하고 있다.

모든 생활패턴과 함께 생각과 관념이 변하는 시기다.

가장 큰 생각의 변화는 국가이미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범상치 않게 사용됐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코로나 대응 모범 국가' 이미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각) "한국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허를 찔린 나라들의 초기 대응을 위한 좋은 본보기"라며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효율성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봉쇄 조치 없이 진단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분석이다.

우리 교민이 코로나19로 현지서 인종차별 받고, 해당국 확진자 및 방역정보가 제대로 없어 극심한 불안상태인 점까지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살려고 다시 귀국하는 모양새라고나 할까.

특히 영국 정부가 "보균자 중 10%만 발병하고 1%만 사망한다"면서 별것 아니다 식의 설명을 내놓거나, 국민 60~70%가 감염되면 저절로 전체 면역력이 생긴다는 이론을 내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천만다행이다. 아마 우리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국민들은 당장 탄핵하자고 나섰을 것이다.

다음은 종교계 변화다. 물론 아직도 모여서 드리는 예배방식으로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나고 있지만, 기독교 전체를 놓고 보면 온라인 예배가 확산되면서 그토록 보수적이라는 이들도 변하고 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예배 방식과 형식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한 것이다. 종교계는 이번을 기회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예배 방식을 정착시킬 수도 있을 모양새다.

비즈니스 측면을 보면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 인식 확산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연근무제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근로자만 취했던 근무형태에 불과했다. 지금은 보편적 근무형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물론 그에 따른 업무평가방식과 IT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숙제다.

대면문화의 소중함도 다시금 느껴진다. 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예전에는 너무 많은 대면업무에 지치기도 했다면, 이젠 사람 만남이 그리운 시기다. 불과 한 달만이다.

불행한 생각도 한 두가지 생겼다.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은 전례없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올해는 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벌써 한숨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여유돈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지금같은 약세장은 오히려 기회다. 약세장에 투자하려면 여유자금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개인적으로 그럴 돈이 없다는 것.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다시 찾아온 투자기회지만 여유자금이 없음에 안타까움도 드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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