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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유료방송시장 좌우할 2가지 키워드 뽑아보니

  • 2020.05.19(화) 17:08

'방송(드라마·예능)' '키즈콘텐츠'가 핵심요소

올해 IPTV를 비롯한 유료방송 시장구조 변화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주도의 케이블TV(SO)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재편과 함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경쟁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섭니다.

SK브로드밴드는 SO 티브로드와 합병했고,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구 CJ헬로)을 인수했죠. 또 시장에는 웨이브(SKT+지상파3사), 씨즌(KT), 티빙(CJ ENM+JTBC) 등 국내 OTT들이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게다가 미국 OTT 넷플릭스는 국내 점유율을 점점 높이고 있고, 유튜브 프리미엄도 그렇습니다.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하지 않은 애플, 디즈니도 기세가 높습니다.

다만 IPTV와 OTT는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둘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 위주로 현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봅니다.

그렇다면 유료방송 시장구도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은 '방송(드라마·예능) 경쟁력'과 '키즈 콘텐츠'가 핵심입니다. 이는 유료방송 각 사뿐 아니라 KT계열 나스미디어, CJ ENM계열 메조미디어, 아이지에이웍스 등이 내놓은 자료들을 토대로 나온 결과입니다.  

◇ 여전한 지상파 콘텐츠

최근 방송사별 IPTV VOD 이용 비중을 보면, 지상파가 상당한 영향력을 여전히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IPTV에서 2018년 지상파3사의 드라마 VOD 시청 점유율은 48%였는데, 작년에는 70%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tvN(CJ ENM)은 36%에서 8%로 추락했습니다. JTBC는 16%에서 22%로 약진했고요. CJ ENM과 OTT 부문에서 손잡는 JTBC의 위상이 달라진 셈입니다.

이와 함께 메조미디어가 인용한 IPTV A사의 3월 기준 방송사별 VOD 이용 점유율에서도 지상파가 62%로 압도적이었고 다음으로 종편 23%, CJ ENM 15% 순이었습니다.

이들의 경쟁력 변화는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내놓은 OTT 웨이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스미디어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웨이브를 이용했다는 사람은 21.2%, 티빙은 17.1%입니다.

메조미디어가 인용한 아이지에이웍스 분석에 따르면 4월 기준 웨이브의 월 활성 이용자(MAU)는 약 321만명, 티빙은 153만명, 씨즌은 157만명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KT의 씨즌인데요. KT는 아직 어느 한 진영의 손을 잡기보다는 지상파, 종편, CJ ENM 쪽 모두의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MAU에서 아직 확실한 변화가 엿보이진 않지만, 앞으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세계적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있습니다.

◇ 키즈 콘텐츠도 중요

두번째 시사점은 키즈 콘텐츠 이용률입니다. 메조미디어가 취합한 통신3사의 IPTV 가입자 연령대는 30~59세 가구가 67.2%에 달하는데요. 이용 장르를 자세히 보면, 이들의 자녀 세대 이용이 무시 못할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3월 IPTV A사에서 두번째로 많은 시청률을 자랑한 장르는 키즈(25.4%)였고, 애니메이션(16.3%)이 뒤를 이었습니다. 둘을 합하면 41.7%이고, 이는 시청률 1위 장르인 방송(예능·드라마) 점유율 42%와 거의 유사합니다.

더군다나 지난 3월 인기 영화 VOD 1위는 '겨울왕국2'였고, 애니메이션 1위는 'New 아기공룡둘리'였으므로 어린이 시청자가 IPTV에 미치는 영향력이 방증됩니다.

실제로 IPTV 사업자들도 이런 콘텐츠 취향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 이후 새롭게 출범시킨 'B tv 케이블'(구 티브로드 케이블TV)에 자사 Btv의 핵심 키즈 서비스인 'ZEM 키즈'를 론칭했습니다.

KT는 인공지능(AI)이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3.0'을 통해 아이의 성향과 레벨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유료방송과 OTT 등 영상 콘텐츠 이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IPTV3사의 VOD 시청횟수는 지난 1월 2591만회에서 지난 3월 3344만회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는 실적으로도 이어져 지난 1분기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유료방송 부문 매출액은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정리하면 콘텐츠 경쟁력이 뛰어난 지상파와 손잡은 SK텔레콤, 여러곳에 발을 걸친 KT, 넷플릭스와 끈끈한 LG유플러스, CJ ENM와 JTBC의 콘텐츠 경쟁이 유료방송과 OTT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더욱 기대됩니다. 그 가운데 어린이 영향력도 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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