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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화국' 전성기 주역…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 2020.09.29(화) 15:22

[테크&머니]사업 안정화, 최대실적 '결실'
계열사 전문성·경쟁력 강화, 상장 러시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등을 거느리고 있는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몇개나 될까. 올 6월말 기준 국내는 97개, 해외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면 총 127개에 달한다. 계열사 수만 보면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다. 인터넷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벌여온 결과다. 
 
지금의 카카오를 이끄는 여민수(51)·조수용(46) 공동대표는 회사의 쉼없는 M&A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2018년 초에 나란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들은 경영 키를 잡은 이후 수십여개에 달하는 사업 안정화와 주력인 광고 사업의 성장에 집중해 왔는데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지고 있다. 

잘 키운 계열사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투자자 관심을 모았다는 점이 대표적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계열사들이 카겜의 성공적인 증시 상장 바톤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새삼 부각되는 점이나 모회사인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유례없이 커지는 것도 이들 경영인의 주요 업적이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광고 사업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3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며 고공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 통합법인 카카오 세번째 전문 경영인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2014년에 출범한 통합법인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카카오)의 세번째 전문 경영인이다.

초대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가 각각 언론·재무 전문가이고, 2대 임지훈 대표가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신의 투자 전문가라면 3대 경영인들은 각각 광고와 기업 브랜드를 전공으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2년 전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각 사업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모아왔다. 이 과정에서 기업 브랜드 관리 전문가인 조 대표의 역할이 컸다. 

옛 네이버(NHN) 출신인 조 대표는 네이버 검색창의 디자인을 만들었던 인물로 '네이버=녹색창'으로 각인될 정도의 성공적인 기업 브랜드 구축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2016년 카카오의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카카오 본사 및 자회사의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비롯해 카카오게임(게임)과 카카오뱅크(금융),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T(모빌리티), 카카오페이지(콘텐츠) 등 수많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모든 카카오 서비스를 아우르면서 이용자에게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 

즉 이용자 머리 속에 떠오르는 카카오라는 브랜드의 공통된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인데 이렇게 나온 카뱅이나 카카오T, 카카오미니(인공지능 스피커) 등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 카카오 사상최대 실적 행진 '주역'

조 대표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성과를 냈다면 여 대표는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카카오는 핀테크와 모빌리티, 커머스(상거래), 게임, 음악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업을 하고 있으나 메인은 광고다.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부터 네이버와 함께 국내 검색 광고 시장을 개척 및 주도해 왔다. 

여 대표는 오리콤 광고기획과 LG애드 광고기획, NHN e비즈 부문장, 이베이코리아 상무, LG전자 글로벌 마케팅 부문 상무 등을 역임한 '광고통'이다. 

2016년 카카오의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이후 광고 사업을 대대적으로 손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5월에는 카카오톡에 처음으로 '비즈보드'란 광고 상품을 탑재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카카오의 재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공동대표의 취임 첫해인 2018년 카카오 연결 매출은 전년보다 4400억원 가량 늘어난 2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듬해에는 전년보다 6500억원이 불어난 3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올 2분기에 1조원에 육박한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무려 13분기 연속 최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올 상반기(1~6월) 매출은 1조8000억원 수준.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 카겜 이어 계열사 줄상장 예고

카카오의 지칠 줄 모르는 재무실적 개선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이 계열사들의 잇따른 상장 소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내년을 목표로 나란히 IPO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이달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시작으로 카카오 계열사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이를 위한 감사인 지정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를 올해 내에 진행할 방침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하반기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역시 최근 대표 상장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페이지도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와 관련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상장이 완료되면 내년에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상장 계열사가 총 5개사로 확대된다. 최근 카카오 주가는 계열사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하고 있다. 지난 28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5% 가량 오른 36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총은 32조4972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계열사들의 IPO로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부각되면서 궁극적으로 카카오 기업집단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치솟는 기업가치, 공동대표 스톡옵션 '잭팟' 관심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취임을 전후해 동기부여 차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쥐어준 바 있다.

대표 취임 이전인 2017년 3월에 각각 4만주와 6만주(행사가 8만5350원)를 부여했으며 취임 이후(2018년 10월)에도 각각 6만주씩(행사가 10만580원)을 지급했다.

올해 초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혜로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인데다 계열사들의 '줄상장' 호재가 겹치면서 이들이 터트릴 스톡옵션 '잭팟'에 관심이 모인다.

여 대표가 보유한 스톡옵션의 현재 가치는 무려 369억원, 조 대표의 스톡옵션 가치는 443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 대표는 2017년도에 받은 물량 가운데 일부인 1만5000주를 지난 16일 행사하기도 했다. 행사분을 포함한 여 대표의 카카오 보유 주식은 2만여주, 현 시세로 76억원 규모다.

국민 메신저 카톡을 기반으로 금융과 모빌리티, 콘텐츠 등에서 생활 밀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그야말로 '카카오 공화국'을 이루게 한 데에 따른 금전적 보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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