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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액 현금 대신 자사주 상여 '첫 주식보상'

  • 2021.02.02(화) 16:33

별도 순이익 7588억, 전년보다 2200억 줄어
임직원 첫 자사주 상여, 10% 인센티브 제공

SK텔레콤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임직원 상여 목적으로 처음 풀기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던 전년보다 2200억원이나 줄어드는 등 상여 재원이 감소하자 현금 대신 일부 주식으로 보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구성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 12만3090주를 장외서 처분키로 결의했다. 처분가는 전일 종가(주당 24만5500원) 기준으로 302억원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는 작년 9월말 기준 전체 발행주식(8075만주)의 10% 가량인 807만주. 그동안 카카오 등 외부 업체와 전략적 제휴나 내부 계열사 재편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적은 있으나 임직원 보너스를 챙겨주기 위해 자사주 카드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금 대신 주식을 지급키로 한 것은 지난해 상여 가능이익이 전년보다 부쩍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은 7588억원으로 전년(9803억원)보다 2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순이익 가운데 임원의 상여나 주식배당 등으로 처분되지 않은 미처분이익잉여금 역시 6659억원으로 전년(8600억원)에 비해 크게 깎였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상여금 가운데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키로 했다. SK텔레콤은 내부 공지를 통해 신청을 받은 임직원에 한해 자사주를 푼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년이 지난 시점에 해당 주식의 10%에 달하는 가치를 주식 혹은 현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유인책도 함께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처음으로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상여로 지급키로 했다"라며 "10%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그만큼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2020 회계연도 결산으로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9000원(액면가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안건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전년(6582억원)과 비슷한 6419억원이며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은 3.7%로 전년과 같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선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당초 SK텔레콤이 이날 이사회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 계획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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