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일본 1위 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 6G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오픈랜(Open RAN) 역량을 강화한다.
개방형 무선접속망이라고도 불리는 오픈랜은 통신 장비 표준을 정해 다른 회사에서 제작한 장비들을 호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기지국을 구축할 수 있어 새로운 통신기술 보급을 앞당길 수 있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또 메타버스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의 일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 IC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5G에서 한 단계 나아간 5G에볼루션, 6G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6G 보급을 위한 오픈랜 관련 기술을 함께 확보한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은 한 제조사에서 만든 장비만으로 기지국을 세워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통신망 구축에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오픈랜 기술을 사용하면 여러 기업에서 만든 장비를 사용해 기지국 설립 속도를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픈랜 기술을 연구하는 협의체 '오픈랜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등 관련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오픈랜 얼라이언스엔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이 참여 중이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6G 기술을 보급했을 때 많은 트래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과 고효율 통신장비 도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양사는 통신 인프라와 메타버스, 미디어 사업 등 3대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통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콘텐츠 부문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메타버스 분야에선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콘텐츠와 기술, 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각각 '이프랜드'와 'NTT코노큐'라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메타버스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각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양국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K팝·J팝 관련 IP(지식재산권)를 함께 확보하거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및 확장현실 디바이스 제조사에 공동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메타버스 협력을 위한 정기 협의체를 만들고,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 공유를 넘어 두 서비스를 연결하고 공동 마케팅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웨이브의 해외 진출도 거론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웨이브의 일본 미디어 시장 진출 활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더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독점 제공하는 등 OTT 콘텐츠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MOU는 통신사 간 ICT 분야의 전방위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NTT도코모와 미래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