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5일 '전국민 마음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이용자 4800만명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이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메이커스 쿠폰 2종과 100기가바이트(GB) 용량의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이 서비스 중인 백업·클라우드 서비스다.
보상 패키지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 내 '카카오 나우'에서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이날 사고경위, 원인, 재발방지 대책 등을 담은 '다짐 보고서'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다시는 모두의 대화가 멈추는 일이 없도록, 국민 모두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단단한 소통 플랫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보상대상에서 해외 이용자는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번호로 카카오톡을 등록한 이용자가 보상패키지를 받으려고 하면 "해외번호 사용자는 이용이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김다영 씨는 "사고 당시 카카오톡의 별다른 고지는 없었고 '먹통' 현상을 한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해외에서도 피해를 겪었는데 보상해주지 않는 건 재외국민에 대한 차별로 느껴진다"고 했다.
해외에서 카카오톡을 이용해 사업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돌봐야한다는 지직도 나왔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수민 씨는 "한인 중에 현지 번호로 카카오톡에 가입한 뒤 이를 사업용으로 쓰시는 분이 꽤 많다"며 "외국에 있는 한인 사업자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마음 패키지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맵·페이 등의 장애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겪은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급한다"며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보상안 중 톡서랍 플러스 부분도 논란이 됐다. 선착순 등록과 자동결제 때문이다.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은 선착순 300만명에게 제공된다. 사실상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1개월 이용기간이 끝난 뒤에는 이용권이 유료로 자동 갱신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다 보니 전 국민 대상으로 하기엔 네트워크 부하가 올 수 있다"며 "신청자가 더 많아질 경우 300만명에서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톡서랍 플러스는 정기구독 결제 서비스다보니 결제 방식 등록이 필요하다"며 "자동 결제 일주일 전에 자동 결제를 미리 알려주는 '톡'을 보내줄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