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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리버스' 이어 '메이브'…가상 아이돌에 꽂혔다

  • 2023.01.25(수) 17:02

몬스타엑스·아이브 등 매니지먼트 역량 담겨
메이브, 미래서 온 소녀들…뮤직비디오 공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첫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는 25일 오후 6시 음원 사이트에 첫 싱글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사진=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버추얼(가상) 아이돌' 시장에서 새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에 이어, 넷마블과 협업해 만든 4인조 가상인간 걸그룹 '메이브MAVE:)'를 선보인다. 기존 연예 매니지먼트, 콘텐츠 사업 역량이 '가상 아이돌'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카카오엔터의 K팝 노하우 담긴 '메이브'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첫 가상 걸그룹 '메이브'는 25일 오후 6시 음원 사이트에 첫 싱글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앨범 판도라스 박스는 타이틀곡 '판도라'와 수록곡 '원더랜드'로 이뤄져 있으며, 미래세계에서 감정의 자유를 찾아 지구 곳곳에 불시착했다는 메이브만의 세계관을 담았다.

메이브의 소속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분 40%를 확보하고 있다. 메이브의 실물 인간 같은 모습을 구현해내는 기술은 넷마블이, 아이돌 그룹으로서 콘셉트와 음원, 뮤직비디오 등의 기획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2021년 10월 양사가 가상인간 아이돌 제작을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한 지 약 1년 3개월만이다.

가상인간 아이돌은 메이브가 처음이 아니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가상 아이돌 그룹 'K/DA'가 있었고, 멤버 11명 전원이 가상인간인 걸그룹 '이터니티'가 지난 2021년 데뷔한 이래 다수 가상 아이돌이 데뷔했다. 그러나 K/DA를 제외한 가상 아이돌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대부분 음원 성적은 저조했고, 지속적인 활동의 기반이 될 대형 팬덤을 확보한 경우도 찾아보기 어렵다.

메이브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예 매니지먼트 역량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사업에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IST엔터테인먼트, 안테나 등 다양한 기획사를 두고 있다. 아이유,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아이브, 스테이씨까지 보유한 아이돌 IP(지식재산권) 또한 쟁쟁하다. 

또한 카카오엔터는 국내 대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까지 갖고 있다. K팝 제작, 기획, 음원 유통 플랫폼까지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나 산업 규모 측면에서 봤을때는 종합적으로 카카오엔터가 가장 클 것"이라면서 "가상 아이돌을 론칭하는 데 필요한 케이팝 노하우를 다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만화 같은 아바타로 몰입감 높인 '소녀 리버스' 

카카오엔터가 지난 2일 론칭한 오디션 예능 '소녀 리버스'는 '메이브'와는 성격이 다르다. 30명의 실제 K팝 걸그룹 멤버가 가상 캐릭터를 내세운다. 캐릭터마다 고유하게 부여된 독특한 설정이 있고, 걸그룹 멤버는 VR기기를 쓰고 캐릭터의 자아를 입는다. 가상인간이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버튜버(가상 캐릭터를 내세워 방송활동을 하는 사람)'와 비슷하다.

소녀 리버스의 캐릭터는 가상인간과 달리 현실의 사람에 가깝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만화 캐릭터 같지만 오히려 실제 인물에 가깝게 만들어낸 예능 '아바타 싱어'보다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일부러 몰입을 끌어내기보다 가상의 존재인 것을 강조하고, 캐릭터 뒤 실제 걸그룹 멤버를 통해 몰입을 끌어온다.

여타 메타버스 예능과 달리 그래픽이 주는 몰입감은 떨어지지만 콘텐츠의 힘이 컸다. 소녀 리버스는 인터넷 방송을 접목한 예능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 CP와 음악 예능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을 연출한 조욱형 CP의 합작이다. K팝 유통 사업을 해온 카카오엔터이니만큼, 연예 기획사와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걸그룹 멤버를 섭외하고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필요한 음원을 제작할 수 있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메이브의 경우 넷마블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면서 "가상 걸그룹 또한 원더케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리메이크 음원을 만드는 등 K팝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는데 메이브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메이브는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다. 멤버 '시우'는 리더이자 메인 보컬이며, '제나'는 리드 보컬, '타이라'는 메인 래퍼이자 퍼포먼스를 담당하며, '마티'는 서브 래퍼를 맡고 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판도라' 뮤직비디오 티저는 공개 닷새만에 96만뷰를 돌파하는 등 데뷔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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