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이 장악한 공공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장 판도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국산 ERP를 활용한 공공부문 업무 혁신 사례가 등장하고, 이를 공유하는 'K-ERP 테스트베드' 세미나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15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대형 공기업 최초의 국산 ERP 도입 사례인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공공기관 차세대 ERP 구축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조폐공사, 서울교통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공공부문 실무자와 정보화 담당자가 대거 참석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공공 영역의 디지털전환(DX)이 빠르게 추진되는 상황에서 핵심 업무 시스템인 ERP 교체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공공 ERP 고도화 이슈가 맞물리며 행사가 성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전환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시대에 발맞춘 공공 업무 혁신 방안이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존비즈온이 이날 공공부문에 특화된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차세대 ERP 구축 방안을 제시하면서다. AI 등 혁신 기술이 접목된 'ERP 10'을 통해 공공부문의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표준화·통합화하고 데이터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더존비즈온은 그동안 축적한 ERP 개발 기술·노하우에 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개발 플랫폼 'GEN AI DEWS'를 시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부문 특성상 ERP 구축에 많은 개발 과정이 수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 개발 툴의 등장은 개발 생산성을 대폭 끌어 올릴 수 있는 혁신적 변화"라며 "이는 전문 개발자가 작성하는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AI가 대신해주므로 개발 시간 단축, 오류 감소, 품질 향상, 비용 절감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RP 개발과 구축, 유지보수 과정을 혁신하고 공공부문 업무 특성에 맞춘 신기능 개발에도 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K-ERP' 모범 운영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도 진행된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공공분야 차세대 ERP 구축 표준모델로 자리매김하며 베스트 프랙티스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공기업 최초로 적용한 'e-감사 시스템'과 행정안전부 지침에 맞는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첫 사례라는 점이 무엇보다 주목받았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대표(사장)는 "외산에 의존하는 공공부문의 불합리한 상황을 타파하고 특정 외산 ERP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대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AX 선도기업인 더존비즈온의 기술 경쟁력과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성공적인 ERP 구축 사례를 공유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AX 기반 공공부문의 혁신 사례를 확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