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2분기 거래대금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부를 거래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가상자산 집계 사이트 더블록,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총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업비트는 2분기 총 거래대금이 2022억달러(약 274조원)으로 1분기 3752억달러(약 508조원) 대비 46% 줄었다. 빗썸도 거래대금이 1분기에는 1282억달러(약 174조원)에 달했으나 2분기에는 784억달러(약 106조원)으로 39% 감소했다.
중소거래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코인원은 같은 기간 거래대금이 83억2000만달러에서 60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7% 줄었고, 코빗은 23억4200만 달러에서 14억2100만달러로 39% 줄었다.
거래대금 하락은 엑스알피(XRP·리플)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시세 부진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규모가 가장 큰 리플은 지난 4월초 2000원 후반대까지 떨어진 후 지금까지 비슷한 가격대에 머물고 있다. 또 밈코인, 김치코인 등 대부분 알트코인들도 거래가 줄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의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형 거래소의 경우 흑자는 꾸준히 이어가겠지만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원 충원, 사업조직 정비 등 제도화 대응과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강화로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소거래소들은 힘든 시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연말연초 불장에서도 중소거래소들은 경쟁에서 밀려 적자를 내거나 겨우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화와 거래 주체, 상품의 확대로 중장기적으로는 거래소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제도화될수록 비용이 늘고 경쟁은 심해져 거래소 경영 사정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