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통신사들의 유·무선, 방송 등 주력사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킹사태를 겪은 SK텔레콤과 KT의 하반기 실적이 급감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와 과징금 등 막대한 비용이 반영돼 올해 3분기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해킹을 당한 KT도 오는 4분기 실적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와중에도 통신사들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킹 때마다 통신, 방송 등 주력사업은 휘청거리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등의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며 위기 때 실적 방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이번 3분기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지만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맡고 있는 주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브로드밴드는 SK C&C 판교 IDC 인수 효과(약 200억원)가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매출액 1조1300억원(전년동기 대비 2.5%↑), 영업이익 935억원(6.4%↑)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해킹 여파로 매출 비중이 큰 유선, 방송 부문 등은 실적이 감소했지만,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부문인 데이터센터 등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이상 증가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부문의 매출 감소분을 거의 메웠다.
KT도 4분기 해킹으로 인한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러한 충격을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 자회사 중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곳은 KT클라우드가 유일하다. 지난 2022년 KT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된 KT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매출 4320억원, 2023년 6783억, 지난해 7831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4703억원의 매출을 내 작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다른 계열사인 금융, 부동산, 방송 등은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실적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향후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등의 매출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태가 터지면서 안 그래도 힘들었던 통신·방송 등 B2C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하지만 차기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