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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변화

  • 2013.06.12(수) 08:32

성공적 저축이나 투자는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변화를 제대로 읽는데서 시작된다. 중국 춘추시대의 고사 조삼모사(朝三暮四)는 도토리를 아침에 받으나 저녁에 받으나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원숭이를 비웃는 우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아침저녁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에는 원숭이들의 선택을 따라야 이익이 된다. 재화의 시간가치(time value)를 생각한다면 아침에 도토리 3개 저녁에 4개를 받는 것보다는,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받는 것이 보다 확실하고 가치도 커진다. 그 기간이 아침, 저녁이 아니고 3~40년이라면 가치의 차이가 막대하게 벌어진다.
  
금융자산이든 실물자산이든 시간가치를 잘 따져야 가치를 보전할 수 있고 나아가 증식도 가능하다.
현재가치(present value)는 미래 받을 금액을 현재 금리로 할인(discount)한 금액으로 금리 즉 할인율이 높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돈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낮아진다. 반대로 금리가 낮을수록 (돈의 가치가 작게 하락하기 때문에) 미래 금액의 현재가치는 높아진다. 역으로 현재 금액의 미래가치(future value)는 현재자산에 대한 미래 시점에 받을 원금과 수익의 합계액으로 금리가 높을수록 높아진다. 금리가 낮을수록 이자수익이 낮아지므로 미래가치는 낮아진다.
 
금리가 높아도 물가상승률이 높아 화폐가치가 그만큼 떨어지면 미래가치는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쉽게 말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높다고 좋아하는 것은 제 살 깎아 먹으면서 공짜점심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격이다. 역으로 금리가 낮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낮으면 그만큼 화폐가치가 보전되는 이점이 있다. 
금리는 높은데 물가상승률이 낮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자가 늘어나는데 비하여 화폐가치 하락이 미미하므로, 장기채일수록 미래가치는 더욱 불어나게 된다. 반대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저금리로 장기예금을 하다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가치가 줄어들어 예금자는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금리자유화 이전에는 저축을 하면 대개 손실을 입게 되고, 힘을 동원하여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만 하면 크게 수지가 맞았다. 돈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금리의 높고 낮음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금리가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적정수준인가를 살펴야 한다.

미래가치와 현재가치를 혼동하다가는, 기업의 재무관리, 사업계획은 물론 가계의 자산관리도 성공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서 실패하는 까닭은 대부분 돈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주먹구구 행태를 벌이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금리(bbb- )가 9%라고 가정할 때, 1억원을 저축하면 10년 후에 2억 3천 7백만 원이 된다. 그런데 10년 후에는 50%까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여 금괴를 사둔다면, 1억5천만 원이 되어 8천7백만 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금괴 매입이 겉으로는 남는 장사로 보이지만 사실상 밑지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표에서 보듯 1억 원의 50년 후 현재가치는 백만 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1억 원의 50년 후 가치는 74억 원이 넘는다. 그 의미를 곰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참고로 우리나라 상당수 상장기업들의 신용등급은 bbb-로,

2013년 현재 동급 회사채 금리는 9% 내외 수준이다.


 


  수명 100세 시대에 직장을 처음 가지면서 새로 저축을 시작할 경우에는 무려 6~70년 동안 장기저축을 하여야 한다. 1~2%의 금리 차이가 원리금을 수령할 때에는 몆 배 내지 몇 십 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면 성공적 자산관리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저축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비교하고 분석하고 올바르게 선택하는 것은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경제적 행동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시대에는 노후의 경제적 승자패자를 가르는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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