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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탐욕과 두려움 사이에서

  • 2013.06.20(목) 13:29

2008 금융위기 이후 두려움에 벗어나 한동안 탐욕으로 넘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와 함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예상에 따라 다시 두려움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쉬지 않고 변동하는 주식시장은 거품을 일으키는 탐욕과 역거품을 초래하는 두려움 사이를 오간다.

 

시장은 탐욕으로 달아오르다가도 어느 순간에 두려움에 떨며 냉각되는 광경이 반복된다. 그러다가도 어느 사이에 두려움이 뒷걸음치고 슬그머니 탐욕이 고개를 든다. 

 

같은 0도에서도 얼음이 녹는점이 되기도 하고, 물이 얼어붙는 어는점이 되기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인가? 2013년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탐욕이 두려움을 억누르는 시점일까? 두려움이 탐욕을 압도하는 때일까? 탐욕과 두려움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일까?

 

자산 가격은 내재가치와 거품(또는 역거품)을 합하여 형성되는데, 거품과 역거품이 크게 나타날수록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

 

내재가치(intrinsic value)는 미래 예상수익의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예컨대, 어떤 주식의 연간 예상 순이익이 500원이고 시장금리 즉 할인율이 5%라고 가정한다면 당해 주식의 내재가치는 10,000원(500원/0.05)으로 추정된다. 거품(bubbles)은 주관적 기댓값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와 판단에 따라 순간순간 변한다. 기업의 가치가 아침, 저녁으로 변동할 수 없는데도 시장에서 주가가 시시각각 분초를 다투며 변동하는 까닭은 투자자들의 심리변화에 따라 주관적 기대가치가 바뀌기 때문이다.

 

거품(bubbles)은 어떤 자산의 가격이 계속하여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가격을 올려, 내재가치와 괴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거품이 생성되기 시작하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어느덧 이성을 잃기 쉽다. 시장참여자들의 탐욕이 커지면 커질수록 대상 자산이 계속하여 오를 것이라고 맹신하게 되고 거품은 확대된다.

 

거품이 크게 팽창될수록 그 반작용으로 역거품(reverse bubbles) 현상도 심해지기 마련이어서, 대상 자산의 내재가치보다도 시장가격이 한층 밑도는 경우가 나타난다. 탐욕이 클수록 그 뒤에 오는 두려움도 커지는 것이 이 세상 어김없는 이치다. 

 

투기적 거품은 시장참여자들이 어떤 자산의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보다 크게 높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분위기에서 확대된다. 투자자들이 이성을 잃고 「바보」가 되어 내재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 뒤에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매수할 「더한 바보들(greater fools)」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바보들이 줄지어 나타나면 날수록 거품은 크게 번진다.

 

쉽게 말해, 내재가치 1만 원짜리 주식을 1만2천원에 사들이는 것은 누군가 그 보다 더 높은 1만 3천원, 1만5천원에 살 더한 바보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한 바보들은 나아가 2만원, 3만원으로 살 「더 심한 바보들」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탐욕을 내며 무차별 주가를 올리다가 어느 순간 회의가 일기 시작하다가 바보들은 갑자기 두려움에 휩싸인다. 무턱대고 싼값으로 주식을 팔아댄다.

 

본질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허둥지둥 매수하면 주가에 거품이 끼기 마련이고, 마구잡이로 매도하려고 하면 본질가치보다 시장가치가 더 낮은 현상 즉 역거품이 초래되기 마련이다. 쉬운 예로 98.10.7에 607p를 기록하였던 코스닥 지수가 ’00.3.10에는 2,834p를 기록하여 약 1년 반 동안에 무려 4.7배까지 상승하였다. 

 

그러나 불과 10개월도 안 되는 ‘01.1.2에는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557p까지 하락하였다. 당시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들이 십 수만 원까지 갔다가 일이백 원까지 추락하다가 결국 휴지조각이 된 주식들이 부지기수였다. 부의 재분배 현상이 일어나며 중산층이 엷어지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와 같은 거품과 역거품 현상은 금융시장만이 아니라 경제전반에 걸쳐서도 나타난다. 통화량과 화폐유통속도 변화에 영향을 받는 실물자산 가격 상승률이 기술혁신 근로의욕에 영향을 받는 투자의 한계효율을 능가하게 되면 국민경제는 거품현상을 나타냈다. 예컨대, 8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통화량 팽창으로 미래 산업 사회에서 부가가치 기여도가 낮아질 지가의 급상승으로 경제전반에 걸쳐 거품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꺼지며 한국경제는 그 후유증으로 지금껏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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