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알음으로 사는 세상

  • 2013.06.21(금) 10:56

알음알음

[명사] 1.서로 아는 관계 2.서로 가진 친분

 

“새 직장은 어떻게 구했니” “알음알음으로…”
“강남에 아파트 샀다며…” “알음알음으로 싸게 샀지”
“차 바꿨다며, 얼마 줬니” “알음알음으로 백오십 정도 깎아서 이천오백에…”

살다보면 수업료를 지불하고 공식적으로 얻은 지식이나 정보보다 비공식적인 경로로 얻어 들은 정보가 훨씬 요긴할 때가 많다. 교과서적 지식보다 알음알음 귀동냥이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비공식적 경로는 주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런 관계망을 잘 활용하면 설령 성공은 못해도 실패 확률은 줄일 수 있다.

 

혈연·지연·학연이 경쟁력을 갉아먹는 악폐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그건 공자왈 맹자왈일 뿐이다. 어차피 세상은 혈연·지연·학연으로 돌아가고 여기에 인연까지 버무려져 굴러간다.

인간관계는 두루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맨(key-man)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키맨은 깔때기와 같아서 정보를 증폭시키고, 파워블로거처럼 소식과 정보를 퍼 나른다. 네이버 지식인, 다음 아고라 같은 존재다. 키맨은 이론가가 아니라 조직가다.

 

우리 주위의 수다쟁이 친구가 바로 키맨인 경우가 많다.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는 연애하는 사람들의 키맨인 셈이다.

키맨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 됨됨이에 대한 세간의 평판과 끼리끼리만 알 수 있는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정보를 전파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직장도 구하고 집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알음알음이 키맨이고 키맨이 곧 알음알음이다.

키맨을 사귀려면 이성이나 논리보다는 감성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여자들이 신도림역에서 영숙이를 만날 때처럼 만남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 여자 친구에게 영숙이를 왜 만났는지, 만나서 뭘 했는지, 영숙이가 누구인지조차 물어보지 않는 남자가 돼야 한다. 나이 먹을수록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이유는 뭘 주고 뭘 받을지를 먼저 따지기 때문이다.

키맨을 얻으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 내 카드를 보여줘야 남의 카드도 볼 수 있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하면 그 이로움이 결국 나에게 득이 된다.(自利利他)

 

올해는 알음알음으로 키맨를 만나 직장도 구하고 집도 차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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