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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노인 ‘잘 살려면, 일이 필요해’

  • 2013.08.06(화) 07:47

일의 의미는 뭘까. 호구지책(糊口之策)이자 사람의 존재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일을 해서 먹고 살며 일을 통해 이상과 꿈을 실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그 과정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노인의 취업과 일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노인들은 일을 통해 생계비를 마련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하며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소비한다. 2011년 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1%로 전체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고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 심화되는 추세다. 노인 일자리는 빈곤한 노인 세대의 노후 생활을 돕고 국가의 재정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사회적 갈등과 문제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 노인도 일자리가 필요하다

 

100세시대가 도래하면서 고령 근로자의 활용과 일자리 창출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고령 근로자 비중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2010년 25% 수준의 50세 이상 고령자 구성비는 2020년에는 33%를 넘어서고 2050년에는 41%까지 늘어난다. 특히 베이비부머 등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은퇴자와 고령층이 늘어나게 되면서 이들의 노동 욕구를 채워 줄 다양한 노인 일자리가 마련돼야 하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성장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급격한 고령화와 100세시대의 도래로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고령층은 늘어나지만 노인 고용에 대한 시장 여건과 준비는 아직 미흡하다 노인 일자리는 단순 노무와 농림어업 중심의 생계형 노동이 많고 고용의 질도 낮다. 저소득 노인이 참여하는 정부 지원의 공공 일자리도 월 평균 임금은 100만원이 채 안 된다. 행복하고 건강한 고령사회를 위해서는 다양한 노인 일자리의 창출과 조건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노인 일자리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까지 매년 5만개씩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고 참여기간과 보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나 경로당, 병원 등 지역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여 경력 있는 노인의 사회 참여를 활성화하고 시니어인턴십, 고령자친화기업, 시니어직능클럽 등을 통해 민간분야에서도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재취업 희망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의 가장 큰 고민도 노후 생계비와 자녀 교육비 등 경제적인 문제다. 다음으로 건강 유지와 남는 시간의 활용, 사회 참여 욕구 등을 꼽는다. 이러한 은퇴 예정자들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일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베이비부머들이 생계 대책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재취업이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언제 실직할 지 모르는 고용 불안이 일상화 된 지금, 은퇴하는 중장년층의 일자리 찾기는 쉽지 않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설문 자료에 따르면 재취업 전선에 나선 베이비부머를 채용했던 중소기업 가운데 이들의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했다. 높은 연령과 조직 적응력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재취업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비교되는 경력이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판단 능력을 부각시키고 나이가 영업적 신뢰로 연결되는 직업군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다양한 업무 경력과 직간접적인 경험, 그리고 연령대에서 오는 안정감을 갖춘 중장년층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새로 익혀야 할 업무나 필요한 자격증의 경우에도 과거 경험을 통해 이해하기 수월한 편이다.

 

◇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자격증 각광

 

은퇴 후 노후 대비용으로 각광받는 부동산 관련 자격증부터 살펴보자. 꾸준한 관심을 끄는 것은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다. 공인중개사가 되려면 두 차례에 걸쳐 총 5과목의 국가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 1,2차 시험 응시료는 2만8000원이고 응시자격은 제한이 없다. 2013년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8월 12일부터 10일간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있고 시험은 오는 10월 27일 볼 수 있다.

 

합격률은 연간 평균 20%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1,2차 통틀어 매년 10만 명 이상이 응시한다. 공인중개사 자격은 정년이 따로 없고 취업이나 창업, 겸업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이지만 부동산 경기에 따라 급여나 소득이 일정하지 않다. 서울 소재 중개업소는 현재 2만2000여 개로 최근 5년간 3600여 개나 줄었다.

 

주택관리사가 되면 공동주택 관리소장이나 주택관리업체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주택관리사 시험에 합격하면 주택관리사보 자격을 취득하게 있는데 이후 주택관리 실무 경력을 갖추면 주택관리사 자격을 인정 받을 수 있다. 50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장으로 3년이상 근무하거나 주택관리기구 등의 직원으로 5년이상 종사한 경우 주택관리사 경력이 인정된다.

 

주택관리사 시험 역시 총 5과목을 두 차례에 걸쳐 치르고 1차에 합격해야만 2차 시험을 볼 수 있다. 응시 자격 제한은 없고 평균 합격률은 20% 이내다. 1차 시험 기준으로 매년 응시자는 2만 명선이다. 올해 1차 시험은 7월에 치러졌고 2차 시험은 9월 28일 예정이며 8월 26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부동산 재테크까지 염두에 둔 경우 경공매사 자격에도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경공매사는 국가 공인 자격증은 아니다. 경매 컨설팅 업무와 경매 대리신청 업무를 하고자 한다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경매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전문지식을 갖추면 된다.

 

한편 월세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세입자 모집부터 월세 수납까지 종합 관리하는 전문 임대관리업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만간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체도 등장할 전망이다. 관련해서 재산관리사, 임대관리사 자격증도 최근 관심이 높아졌는데 임대관리업무를 하기 위한 필수 자격증은 아니다.

 

김규정 부동산 연구위원 / 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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