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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보이면 경제가 보인다

  • 2013.08.08(목) 14:46

[금리·주가·환율]

금리는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지불하는 돈의 이용료다. 모파쌍의 「목걸이」에서 보듯, 목걸이를 빌려주면 그냥 목걸이만 되돌려 받는다. 그런데 돈을 꿔주고는 왜 이자를 받으려고 할까? 어떤 때는 높은 금리를 받고, 어떤 때는 낮게 받는 까닭은 무엇인가?
 
돈을 빌려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① 그 돈으로 경제활동을 하여 수익을 발생시킨다. 나라 전체로는 경제성장률이다. ② 시간이 지나면 물가상승으로 꿔준 돈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그 보상이 필요하다. ③ 차입자의 신용상태에 따라 돈을 받지 못할 위험(risk)의 대가로 리스크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  

토지, 노동과 함께 (전통적) 생산요소의 하나인 자본(capital)의 가격인 금리는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리스크 프리미엄에 따라 결정됨을 알 수 있다. 이 세 변수들은 경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확대, 축소되어 금리도 오르내린다.

 ① 자본은 생산과정, 유통과정에 투입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산출하며 이윤을 창출한다. 그에 대한 대가로 이자가 지급되어야 하고 이것이 (실질)금리의 원천이다. 그래서 성장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금리도 높아진다. 경제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 성장률이 높은데, 이는 선진공업국과의 기술격차가 높아 하급 기술이전이 용이하고, 별다른 교육훈련이 없어도 하급 기술을 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구조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고급기술의 보호장벽이 쳐지고 최첨단 기술은 스스로 개발하여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성장률이 점차 하락하고 금리도 낮아진다. 
 
② 돈을 빌려주는 기간에 물가가 상승하여 화폐의「미래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이의 보상으로 (명목)금리도 높아진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나라일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개발 초기단계에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위 「성장통화」를 공급한다고 하면서 화폐가치를 타락시켜  인플레이션 조세를 거두려한다. 유동성 완화를 거듭하고 화폐유통속도가 빠르다보니 물가가 오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나 경제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유동성 과잉에 따른 폐해가 커지므로 통화도 안정적 수준에서 공급되어야 하고 결과적으로 물가 또한 안정되어 금리도 안정된다.
 
③ 돈을 꾸어주고 받지 못할 확률에 대한 보상으로 (가산)금리 즉 위험할증비용(risk premium)이 더해진다. 이 채무불이행 위험(default risk) 역시 신용이 정착된 선진사회보다 그렇지 못한 후진국이 크다는 것은 말할 필요 없다.(물론 목걸이를 빌려주면 목걸이를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성장률이 들쑥날쑥하거나 물가상승의 진폭이 커지면 그 자체가 불확실성이므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자연 높아지고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국가별 가산금리를 보면 싱가포르는 제로에 가깝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는 배보다 배꼽이 클 정도로 가산금리가 기본금리보다 높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선진국의 저금리 현상과 후진국의 고금리 현상은 제멋대로 정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적정금리는 잠재성장률, 물가안정목표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로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황금률(黃金律)을 현실세계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대규모 국제유동성이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일순간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올라가다가 삽시간에 내려가기도 한다. 특히 금리가 그 사회의 경제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불확실성이 증폭되어 금리, 주가, 환율 같은 금융가격지표를 요동치게 하고 나아가 실물경제까지 불안에 휩싸이게 한다.

그 혼돈의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위기가 기회를 낳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가 위기를 잉태하는 모양새를 자주 볼 수 있다. 거시경제 현상과 금리의 상관변화를 잘 관찰하는 일은 미래의 경제현상과 함께 금리의 변화 방향도 어느 정도 내다 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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