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대비 집값의 배율을 나타내는 PIR(Price Income Ratio)지수 국제 비교시 한국 수도권(5.2)은 시드니(8.3), 런던(7.8), 뉴욕(6.2), 토론토(5.9)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23일 주택금융공사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주택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주택수요와 공급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그는 또 “인구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1~2인 가구 증가, 외국인 가구 유입 등으로 신규 주택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주택 가격이 낮고 주택 수요가 있는 만큼 집값이 높아서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예측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인용한 PIR지수는 객관성이 부족해 분석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2012년도 주거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전국 PIR지수는 5.1, 수도권은 6.7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가 인용한 통계보다 1.5포인트나 높다.
일반적으로 PIR지수는 오차범위가 크기 때문에 보조 지표로만 쓰인다.
PIR지수는 분모인 소득을 전국 평균치를 쓸 때와 해당지역 평균치를 사용할 때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소득이 높은 서울지역의 평균소득을 분모로 사용하면 PIR이 낮아지는 것이다.
분자인 집값 또한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와 전체 집값을 사용할 때 PIR 수치가 달라진다. 가격이 비싼 아파트 값을 사용하면 PIR 수치가 커진다. 또 집값과 소득의 평균값을 쓸 때와 중위(중간)값을 사용할 때도 PIR은 다르게 나온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 봄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같은 자료를 써도 2010년 전국의 PIR은 계산방법에 따라 4.0에서 7.1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의 PIR도 각각 9.0~17.6, 6.4~11.4의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PIR지수 5.2는 집값이 연봉의 5.2배라는 얘기다. 5.2년치 연봉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것. 집값이 2억6000만원이고 연봉이 5000만원이면 5.2가 된다. 연봉이 5000만원인데 집값이 3억원이라면 PIR지수는 6.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