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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야 멀리간다’..협동조합의 꿈

  • 2013.12.06(금) 14:10

#‘와플대학’ 협동조합은 신촌에서 와플 가게를 운영해 온 손정희 이사장 주도로 설립됐다. 손 이사장은 뜻을 같이 하는 조합원에게 자신의 레시피와 영업 노하우를 알려주고 공동브랜드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갑을관계로 얽힌 기존의 프랜차이즈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평가된다.


#‘엑투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바꾼 사례다.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및 컨설팅을 주업으로 하는 벤처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최예준 이사장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기 위해 변신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도우누리’ 사회적 협동조합은 노인 돌봄 서비스,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조합원 118명과 요양보호사, 활동보조인 등 직원 10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조합은 앞으로 서비스 수요자인 소비자 조합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1년간 서울에서 885개(전국 3000여개)의 협동조합이 생겨났다. 하루 평균 3.7개 꼴이다. 이사장은 남성이 696명(78.6%)이며 평균 연령은 50세다. 평균 조합원 수는 15명이고 출자금은 1917만원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242개(27.3%)로 가장 많고 교육·서비스업 143개(16.2%),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 73개(8.2%) 순이다. 유형별로는 사업자 협동조합이 466개로 52.7%를 차지했다. 이어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 261개(29.5%), 직원 협동조합 89개(10%), 소비자 협동조합 69개(7.8%) 등이다.

 

발기인 5명만 있으면 어떤 조합(금융업 제외)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협동조합 붐이 일고 있다. 퀵서비스 카쉐어링 인테리어 체험학습 반려동물 번역 주택 등 아이템도 무궁무진하다. 협동조합이 창업의 한 유형으로, 자영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하지만 협동조합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영세한 데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곳도 적지 않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남들이 하니까 무작정 설립해 놓은 곳이 대다수다. 서울의 경우 출자금이 1000만원 이하인 조합이 3분의 2나 되고 문만 열어놓고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곳도 3분의 1에 달한다.

 

협동조합, 특히 영리가 목적인 사업자 협동조합이 자리 잡으려면 조합원들이 공통의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 조합원들이 각기 다른 꿈을 꾸면 배가 산으로 간다. 전문가들은 조합원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라고 말한다.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것도 연착륙의 조건이다. 시민단체처럼 구성원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존속하기 어렵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은 “협동조합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사업”이라며 “이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협동조합 초창기에는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 성공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상담기관과 지원센터도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곳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기금을 조성하고 공동구매 등 판로지원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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