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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 합병]⑨궁금증만 더한 결혼

  • 2014.05.27(화) 16:31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 카카오가 네이버와 합병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각각 국내 모바일·검색 분야 1등 업체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은 자명하다. 카카오톡이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과 합체, 혹은 2인3각으로 세계 무대를 달리는 모습도 기대해 볼만할 것이다. 경쟁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과 위챗이 선점한 미국·유럽, 중국 시장 공략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최근 키워드는 '모바일'과 '영토 확장'이다. '카카오-네이버'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 시너지 효과가 불을 보듯 분명하다. 해외 시장으로 뻗어가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결합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선택한 것은 국내 2위 포털 업체 다음이었다. 카카오는 지난 26일 다음과 합병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 주말 증권가에서 합병설이 돌더니 급기야 월요일 아침 통합법인 출범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3조원대 이상의 거대 인터넷 기업이 등장하는 것이라 일단 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런데 두 회사는 모두 이렇다 할 해외 성공 경험이 없다. 카카오톡은 국내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으나 밖에선 이제 걸음마 단계다. 다음 역시 네이버에 검색 주도권을 내준 이후 10년 이상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사업만도 벅차 보인다. 이렇다보니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은 설명해야할 말이 많을 것이다. 왜 손을 잡았는지, 어떻게 시너지를 발현할 것인지, 해외 공략을 위한 승부수는 뭔지에 대해 밑그림을 이미 그려 놨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26일 오후 소공동 프라자 호텔에서 부랴부랴 마련한 통합법인 간담회에선 이러한 얘기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두 회사가 발표한 자료에선 '카카오와 다음의 경쟁력과 노하우·인력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 고작이다. 시너지나 해외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으나 "고민해 볼 것이다" "나중에 얘기할 자리가 있을 것이다" 등의 답이 돌아왔다. 

 

카카오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기업공개 계획을 접고 다음을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을 선택한 것이라 현금을 어디서, 얼마나 끌어 쓸 것인지도 최대 관심사였다. 역시 딱 부러진 답은 없었다.

 

두 회사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주장하는데 왜 그런 지에 대해선 와닿는 설명이 없었다. 앞으로 잘 살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 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1+1이 2 이상이 되기 위한 구체적 전략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하나가 됨을 알리는 이날 간담회는 결국 알맹이 없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은 오는 8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통과해야 정식으로 한몸이 된다. '결혼'에 골인하기 위해선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같은 걸림돌도 넘어야 한다. 결실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장의 궁금증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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