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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시스템` 팔러가는 금융투자협회

  • 2014.06.20(금) 16:51

20일 금투협 회장과 증권사 사장 중남미 출장 '논란'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증권사 사장 6명과 함께 남미로 출장길에 오릅니다. 이달 20일부터 열흘간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증권업계가 주식거래 대금 감소로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보니, 일각에서 말이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 18일 연합뉴스가 “증권업계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자숙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증권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업계 수장들이 장기간 출장을 떠난다는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놓으면서 불을 지폈습니다.

금투협은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20일 금투협은 “멕시코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프리보드 시스템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시장으로 꼽힌다”며 “중남미 시장에 금융 한류를 전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남미에 금융 한류. 취지는 훌륭합니다. 그런데 금투협이 내세운 프리보드는 국내에서 이미 실패한 시장입니다. 2000년 비상장 주식 호가중개용으로 개설된 뒤 2005년부터는 비상장주식 거래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현재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거래대금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실패한 시스템을 멕시코에 진짜 팔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다른 의문도 있습니다. 각기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사 사장 6명이 굳이 한 비행기를 탈 필요가 있냐는 점입니다. 국내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증권사들은 기존에 있던 해외 법인들도 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포럼에 국내 6개 증권사 사장과 금투협 회장이 우르르 몰려 갈 필요가 있을까요? 더욱이 증권업계엔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습니다.


업황이 어렵더라도, 세월호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결과물이 좋다면 쉽게 비판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과를 본다면,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가뜩이나 국내 증권업계는 우물 안에 갇혀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지 해외에서 열리는 세미나를 참석하고 해외 증권업계 사람 만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오는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박종수 회장과 증권사 사장의 손에 무엇이 들려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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