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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조기 오픈을 허하라

  • 2014.08.19(화) 15:45

잠실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오픈시기에 세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내심 추석 연휴(9월7~9일) 전에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문을 열었으면 한다. 추석 대목 장사라도 할 수 있어야 입점 업체들에게 덜 미안하기 때문이다. 1000여개에 달하는 입점 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오픈 준비를 끝내고 입점 날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 측은 서울시에서 요구한 교통·안전 보완대책을 제출시한인 18일보다 닷새 먼저 제출했다. 마침 석촌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잠실롯데월드타워 공사와 무관하다는 결론도 났다.


서울시는 롯데 측에서 제출한 82개 지적사항에 대한 보완대책을 검토하고, 시민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보완대책에 별 문제가 없다면 승인을 안 내줄 이유가 없다는 게 실무진의 판단이다. 절차상으로만 보면 추석연휴에 앞서 개장하는 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조기 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가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꾸린 시민자문단(23명)이 조기 개장에 부정적이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사회적 논란이 많고 하루에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면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들 단체는 “잠실에 나타난 각종 이상 징후에 대한 철저한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며 “시민이 안전하다고 믿을 수 없다면 조기개장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시민단체 얘기대로라면 저층부 오픈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용역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5월 이후에나 가능한 셈이다. 앞서 서울시는 롯데 측에 보완대책을 요구하면서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지하수 유출은 건물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정리한 바 있다.

 

건축법상 임시사용승인은 그야말로 ‘임시’ 사용승인이다. 결정적인 하자가 없다면 일단 사용하면서 보완하라는 취지다. 절차상으로 문제가 없는 데도 다른 이유를 들어 제동을 거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환경문제로 수년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던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구간이 대표적인 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단체의 반대를 명분 삼아 임시사용승인을 불허할지, 행정절차에 따라 허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 7월17일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 임시사용승인 신청서(6월 9일 접수)를 반려했다. 시민자문단이 시에 "안전, 교통 유발, 지하수위 저하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은 상황이므로 공익적 입장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식의견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시는 롯데 측에 교통, 공사장 안전, 피난방재 분야 등 82개 미비점을 지적하고 보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2016년말 완공 목표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 높이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의 경우 일일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이다.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한 구역은 ▲에비뉴엘동 ▲캐주얼동(공연장 제외) ▲엔터테인먼트동 등으로 연면적이 42만8933㎡(13만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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