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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반기문 테마주

  • 2014.11.06(목) 14:57

차기 대선후보 부각되며 급등..정치 관심 일축하자 '주춤'
실적부진에 연관성도 떨어져..정치 테마주 거품 매번 되풀이

증시는 테마를 먹고 산다. 시의적절한 이슈는 증시에 새로운 활력이 된다. 하지만 과할 경우엔 독이다. 근거 없는 낭설에 기반해 투자한다면 위험천만한다. 

 

매일 같이 새로운 테마가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증시지만 최근 증시에서는 독특한 테마주 하나가 나타났다. 바로 `반기문` 관련주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된 주식인데 반기문 테마주가 형성되며 증시에서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시작은 이랬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반기문 관련주가 탄생했다. 관련기업은 7개 곳이 거론된다. 한창은 기업 대표가 유엔환경기구(UNEP) 상임위원으로 재임 중이기 때문에 반기문 관련주에 포함됐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이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부각된 케이스다. 연관성부터 황당하고 불분명하다.

 

심지어 반기문 총장의 고향에 위치한 기업은 물론 반기문 총장과 대학 동문이 회장으로 있는 기업까지 거론됐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심화된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시가총액 규모도 수백억원에 불과하다. 단순 여론조사에서 시작된 테마주 여파로 주가가 급등한 이들 기업들로서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반 총장의 여론조사 등장은 지난해부터다. 언론의 새해 여론조사에서 호감도 1위를 기록했다. 테마주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지난달부터다. 각종 여론조사의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 포함되면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나오면서 정치권이 술렁거렸다.  

 

최근 반 총장은 정치권 입성에 대해 일축하며 보도자료를 냈다. 정치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아는 바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보도를 전후로 반기문 테마주들의 급등세는 잠시 잦아들었지만 증시에서 새로운 테마주로 확실한 주목을 받았다. 

 

증시에서는 이런 정치 테마주는 수없이 명멸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녹색성장이나 4대강 사업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부상했고 지난 대선 당시에도 안철수 테마주를 필두로 대선후보군의 이름을 딴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렸다. 현정권 출범시에도 테마주의 부상은 예외가 아니었다. 

 

수익률을 보면 대부분 `거품`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연초 금융감독원이 2012년 대선 이후 1년간 정치테마주에 속한 주식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최고 60% 이상 급등했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주가가 정치테마로 오른 뒤 주가 하락폭이 컸고 불공정 거래 혐의가 적발된 경우도 많았다. 가뜩이나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한국 사회에서 정치테마주가 자본시장 건전성을 해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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