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으로 피어난 동양화

  • 2015.10.02(금) 09:43

[페북 사람들] 방보영 프리랜서 다큐감독

20대에 난 과연 무엇을 했을까?

1988년생인 김현정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다.
20대 후반의 젊은 작가가 조금은 낯선 동양화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현정 작가는 2013년 ‘내숭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과 처음 만났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양화 대신 누구나 보면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둘 수밖에 없는 그림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 작품명: 나름 움직이는 당신

 

김현정 작가는 일반적인 동양화가 아닌 자신만의 동양화로 재해석한다.
김현정 작가는 말한다.

 

“동양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전통에 있어요.

조상 대대로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정서를 한껏 우려낸 동양화는 그 존재만으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김현정 작가는 2013년 ‘내숭 이야기’와 2014년 ‘내숭 올림픽’ 두 번의 전시만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페이스북 스타 작가로 팔로워만 10만 명에 달한다.

그 관심과 사랑이 때로는 질투나 시기, 두려움이 되어 돌아오진 않을까?

 

▲ 작품명: 나를 움직이는 당신2
▲ 작품명: 순정녀


“아무래도 나이 어린 여자이기에 작가로서 두려움이 있어요.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할 때는 정말 행복하지만, 젊은 작가들은 여전히 약자라는 사실을 실감할 때면 좌절을 느끼기도 해요.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 그리고 저의 작품과 미술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관심이에요.”


김현정 작가가 생각하는 성공은 어떤 의미일까?

또 그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제 목표는 끊임없이 그리는 화가가 되는 것 그리고 미술 한류 열풍을 이끄는 새로운 문화 창조자입니다.

 

사람들은 늘 겉모습에만 주목하고 그 속에 담긴 중요한 것들은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데,

그런 내면의 매력과 재능을 끊임없이 찾으려고 해요.”


 

 

아이돌의 노래를 들으며 카페에 앉아 놀고 싶기도 하고, 술에 취해 불금의 밤을 보내고 싶기도 할 텐데 그 유혹들은 어떻게 이길까?

“물론 저도 한참 놀고 싶은 나인데 하고 싶은 게 많죠.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저에겐 놀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생활도 충분히 마음에 듭니다.

 

너무 많은 관심 탓에 그림에만 집중하기 힘든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들어요.”

 

 

2014년 ‘내숭 올림픽’엔 구룡마을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김현정 작가는 처음부터 SNS를 통해 자신의 모든 작품을 공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사람이 문화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문화는 특정 계층 없이 함께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술관은 공간적인 특성상 찾아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도 그림을 알리고 싶었고, 제 그림은 우리 삶의 모습을 닮았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김현정 작가는 어떤 작가로 남기를 원할까?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젊은 작가에겐 아직 먼 이야기지만 김 작가의 생각은 뚜렷하다.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예술가는 보통 사람들의 표현 욕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이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던 부문을 시원하게 긁어준 작가들이 위대한 작가로 기억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한국화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도 되고 싶어요.

미술은 음악보다 저변이 두텁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 특히 동양화와 한국화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요.“ 

 

 

 

김현정 작가의 팬으로서 그동안 두 번의 전시회를 찾았다.

2013년 ‘내숭 이야기’ 전시회 후 반응은 두 가지였다.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가 많았다.

평범한 일상을 동양화로 재해석한 표현은 김현정이란 작가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다른 시선도 있었다.

기존 작품을 모방했다는 악성 댓글은 김 작가에게 큰 상처였다.

그리고 2014년 ‘내숭 올림픽’ 전시회를 거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한국 화가로 떠올랐다.

덕분에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화 특별전에 최연소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인정은 그 노력에 대한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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