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따라 벚꽃 따라

  • 2017.04.14(금) 10:00

[페북 사람들]방보영 프리랜서 다큐감독

 
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
꽃들의 잔치가 한창이다.

그 봄바람을 따라 서울어린이대공원를 찾았다.


1973년 5월5일 개원한 어린이대공원은
낡은 앨범 속 빛바랜 흑백사진에 가끔 등장하는
오랜 시간 우리의 추억을 만들어준 장소다.

 

공원 입구부터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맑고 화창한 날씨만큼
이곳저곳에서 밝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나들이 나온 가족과 연인들
소풍 나온 아이들과 학생들까지
잔칫집처럼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명호 씨 부부는 고등학생 때 만나
1년 전 결혼 한 20대 중반의 신혼이다.

"아기가 태어난 후 첫 번째 봄입니다.
아이가 커서 추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많이 찍고 있습니다.
서툴지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요."
 

 

김순영 씨는 고교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다.
"간호 관련 일을 하는데
사회초년생 스트레스가 심해요.
 
학교 다닐 때가 좋았구나
만나면 늘 이야기해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고
벚꽃도 보니 스트레스가 다 날아갑니다."
 


영국에 사는 남궁선 씨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휴가 중이다.

"가족을 만나려고 한국에 왔다가
옛 추억이 담긴 이곳을 찾았어요.
남편과 아이도 너무 좋아해요.
 

 

영국에는 이런 공간이 없어요.
동물원과 놀이동산, 넓은 공원까지

남편이 너무 신기해합니다.
한국의 봄도 너무 아름답다고도 하네요."
 

 

인근 중학교 미술반인 장채이 학생은
이곳이 운동장이란다.

"친구들과 자주 나와 그림을 그려요.
지금은 1학년이라 잘 모르겠지만
졸업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듯해요."

 

 

주현영, 이연서 씨는 세종대 무용과 졸업반이다.
 
"정말 고민이 많아요.
15년 가까이 무용을 했는데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에요.

선배들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부모님께 계속 기댈 수도 없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4학년입니다.

그래도 대학생활 마지막 봄인데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잖아요.
친구와 추억을 남기려고 왔어요."
 

4월의 봄날 어린이대공원에선
서로 다른 모양의 추억들이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내 낡은 앨범 속 사진처럼
또 다른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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