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아들의 反轉 드라마

  • 2013.05.31(금) 18:12

구형모씨의 지흥, LG화학 후광 영업이익 100억대 폭풍성장

LG가(家) 4세가 반전(反轉) 드라마를 찍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의 외아들 구형모씨가 전액 제작비를 대고 주연을 겸하고 있다. 세트장은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제조업체 지흥이다. 명품 조연 LG화학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로인해 흥행 돌풍을 짐작케한다.

지흥은 2008년 4월 세워졌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외아들 구형모씨가 설립 자본금 10억원(20만주)를 전액 출자했다. 2008년 8월 서민원, 서보원씨 대상의 1억원(발행주식 2만주·발행가 5000원) 유상증자로 지분이 90.1%로 낮아졌으나, 2011년 1월 두 주주의 지분을 사들여 다시 개인기업으로 만들었다. 당시 지분 인수에 들인 돈은 주당 5원인 단돈 10만원이다. 한달 뒤인 2011년 2월에는 지흥에 추가로 20억원을 출자했다. 


구형모씨의 출자 완료를 신호로 지흥은 이전과는 전혀 딴판인 회사로 변신했다. 지흥은 2010년말까지만 해도 완전자본잠식(-62억원) 상태였다. 사업기반이 채 조성되지 않은 탓에 매출(2010년 124억원)이 미약했고, 시설투자용 차입금으로 인해 적잖은 이자 비용을 치르면서 계속해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누적된 결손금이 73억원에 달했다.


2011년 이후의 모습은 다르다. 지흥은 2011년 전년의 무려 6배인 7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85억원으로 불어났고, 순이익은 18억원 적자에서 7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결손금을 모두 메꾸고도 남아 자본잠식에서 완전 탈피했다. 지난해 성적은 더 눈부시다. 매출이 71.5% 늘어난 1263억원을 기록함으로써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8.1%로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순이익도 84억원으로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곳간에는 현금이 쌓이고 있다. 2010년 39억원에 머물렀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15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흥의 폭풍 성장에는 LG화학이 한 몫한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LCD 편광판을 생산한다. 지흥이 편광필름을 LG화학 등에 공급한다. 지흥은 LG화학으로부터 2011년 153억원에 이어 지난해 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비중이 20%를 웃돈다. 지흥이 그룹 계열사를 든든한 매출처로 확보해 놓고 있는 셈이다.


구형모씨의 부친인 구본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LG전자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지흥은 2011년 9월 LG전자로부터 절단용 기계장치 63억원에 취득해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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