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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창출 혁신기업이 주도해야

  • 2018.01.17(수) 10:42

[연중기획]좋은 일자리, 희망을 노래하자
<기고>김봉진 (주)우아한형제들 대표

▲ 김봉진 (주)우아한형제들 대표

 

일자리 문제가 화두다. 바꿔 말하면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고용'이라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9.9%까지 치솟은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겪고 있는 고통과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일자리 문제의 배경에는 경제 질서의 큰 변화가 있다. 1990년대 말 IMF 금융위기 이후 20년에 걸친 '디지털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 그간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던 중공업과 제조업, 금융업 등 전통산업이 쇠퇴하면서 대기업이 예전만큼 고용 창출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서구 선진시장은 디지털 경제에 맞춰 국가 경제 체제를 빠르게 전환했다. 10년 전 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제너럴일렉트릭, 차이나모바일, 중국공상은행이 포진해 있던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의 자리를 올해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 차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과연 그럴까? 지난 1년 동안 아마존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약 23만 개, 페이스북은 43% 증가한 6163개, 구글은 12% 늘어난 8147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미국의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국내의 경우에도 ICT 기업에 대해 '그래봐야 얼마나 많은 인력이 필요하겠냐'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가는 기업일수록 자본은 물론 적지 않은 인적·물적 자원이 필요하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만 해도 그렇다. 2010년 5명으로 시작한 회사의 구성원 수는 2017년 현재 700명까지 늘었다. 작년만 해도 기술, 개발 영역은 물론 마케팅과 디자인, 영업, 인사, 재무 등 다양한 직군에 걸쳐 약 200명의 인재를 채용했다. 올해는 두 배 많은 400명에 가까운 신규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과 벤처 등 기술 기반 혁신기업을 둘러싼 인식도 시대 변화에 맞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얼마 전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10명당 8명 꼴로 네이버와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 대표 테크 기업을 포함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입사를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하고,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는 등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기술과 같은 최첨단 분야에서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찾고 새로운 일자리 공급처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여전히 '공무원'이다.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29세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5.4%), 공기업(19.9%), 대기업(15.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일의 적성, 만족보다는 금전적 보상과 안정을 중시하는 시대적 단면이기도 하겠지만, 벤처·스타트업 업계 스스로 기술 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에 걸맞은 더욱 매력적인 일자리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선 선도적인 기술 기업들이 앞장서서 만족도 높은 서비스와 혁신을 통해 많은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국가 경쟁력 제고와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고용 창출에 있어서도 대기업 못지않은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기술 기업 하나하나가 구태의연한 경영 행태를 답습하는 대신 남다른 기업 문화로 청년 세대에 새로운 비전과 전망을 제시하고, 더 의미 있게 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아한형제들도 그러한 노력에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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